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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박사님] 만사형통

[김민정 박사님] 만사형통

by 김민정 박사님 2022.01.03

만사형통 관통석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오며 가며 ‘관통하라’ 눈 맞추고 인사하다
진실은 저리 환하게 하나 되어 보이는 것
- 김민정, 「만사형통 1」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또 한 해가 밝아오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설레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고 어쩐지 좋은 일만 많을 것 같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바라는 일이 모두 성사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사람들은 한 해를 맞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하기 위하여, 새로움으로 모든 것에 임하기 위하여 새해의 일출맞이를 하려고 바닷가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높은 산에 오르기도 한다.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아름답듯 마음에 돋아나는 새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묵은 감정을 버리고 묵은 인연 중 잘라낼 악연들은 잘라내고 새로운 인연, 좋은 인연을 맞을 마음을 준비하기 때문에 설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막힘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석인들은 ‘관통석’을 사랑한다. 하는 일들이, 건강이, 행복이, 행운이 이쪽에서 저쪽까지 뻥 뚫려있다는 것, 아무런 방해나 막힘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관통석을 앞에 놓고 ‘관통해라’ ‘관통해라’라고 마음에, 우리들의 머리에 세뇌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이 관통해 지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만사형통 관통석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오며 가며 ‘관통하라’ 눈 맞추고 인사하다’가 보면 어느 날인가는 진실처럼, 진리처럼 환하게 세상이치가, 세상만사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써 본 작품이다.
요즘 보는 티비광고에서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라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들 마음에 최면을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반복적으로 뇌다 보면 어느새 나도, 우리도 행복하다는 느낌에 빠져들 것 같다. 언어의 마법을 보고 듣는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생겼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마법은 우리들 생활 속에 이미 많이 깃들어 있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다. 매일 아침저녁 기도하며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신에게도 닿아 그들을 감동시키고, 남편이나 자식에게 닿아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고 그것이 마음과 머리에 세뇌가 되어 남편이나 자식들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되지 않았을까. 게을러지려다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나쁜 짓을 하려다가도 그 모습을 기억하여 더 노력하고 바른길로 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절에 가서 백팔배를 하며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발복을 하는 행동을 하다가 보면 자신이 먼저 복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마음에 신념으로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도 한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에서 “알 이즈 웰”을 외치는 주인공, 어렵거나 당황한 일이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이 말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인다. “All is well.” 즉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의 의미이다.
임인년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원하는 재복운도, 직장운도, 애정운도, 인간관계 운도 다 좋으리라.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이루어지라. 마음엔 평화와 여유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