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가장 멋진 동네
[한희철 목사님] 가장 멋진 동네
by 한희철 목사님 2022.01.12
예전에 독일에서 목회를 한 적 있는데, 가끔은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떠오르는 곳 중에는 물론 이름을 대면 알만한 곳도 있지만, 오히려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뜻밖의 장소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수수하고 정겨웠던 옛 도시의 골목길들이 떠오릅니다. 예쁜 소품들이 가득한 작은 가게가 이어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한가로운 그곳엔 세월이 녹아 있었습니다. 보통은 수백 년, 어떤 길은 천 년 이상의 시간을 품고 있었지요. 그런 곳에는 내리는 햇살마저도 고요하여 ‘고즈넉하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고는 했습니다.
재미있는 조사가 있더군요. 글로벌 매체인 <타임 아웃>(Time out)은 몇 년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인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하기 위해 전 세계 2만 7천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현지 전문가를 통해 먹거리와 밤 문화 등 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와 공동체 정신,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따져 최종적으로 순위를 정했습니다.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어서 관심과 신뢰가 갑니다.
놀랍고도 뜻밖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위에 우리나라의 도시가 포함된 것입니다. 한국의 ‘종로 3가’가 3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의 영혼이자 심장인 ‘종로 3가’에는 고궁과 많은 갤러리,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관광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목한 것들은 의외의 것들입니다. ‘종로 3가’의 진수는 거리에서 바둑을 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 있는 탑골공원, ‘송해길’로 명명된 도로의 포장마차, 골목 곳곳에 숨겨진 카페들과 펍 등이었으니 말이지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우리의 미덕을 외국에서 주목을 하니 머쓱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너무나 익숙하여 새로울 것이 없다 싶을 때, 우리를 주목해서 바라보던 이들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말해주니,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둘러본 신영복 선생님이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도시가 강한 도시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시민의 수가 많거나 예산이 많은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진정으로 힘 있는 도시는 ‘애정을 바칠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가 강한 도시였던 것이지요.
잠깐 사이 우리나라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선진국이라는 말이 구호나 인사치레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흐트러짐이 없고, 저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애정을 바칠 때, 우리는 어디에 살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수하고 정겨웠던 옛 도시의 골목길들이 떠오릅니다. 예쁜 소품들이 가득한 작은 가게가 이어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한가로운 그곳엔 세월이 녹아 있었습니다. 보통은 수백 년, 어떤 길은 천 년 이상의 시간을 품고 있었지요. 그런 곳에는 내리는 햇살마저도 고요하여 ‘고즈넉하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고는 했습니다.
재미있는 조사가 있더군요. 글로벌 매체인 <타임 아웃>(Time out)은 몇 년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인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하기 위해 전 세계 2만 7천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현지 전문가를 통해 먹거리와 밤 문화 등 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와 공동체 정신,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따져 최종적으로 순위를 정했습니다.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어서 관심과 신뢰가 갑니다.
놀랍고도 뜻밖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위에 우리나라의 도시가 포함된 것입니다. 한국의 ‘종로 3가’가 3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의 영혼이자 심장인 ‘종로 3가’에는 고궁과 많은 갤러리,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관광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목한 것들은 의외의 것들입니다. ‘종로 3가’의 진수는 거리에서 바둑을 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 있는 탑골공원, ‘송해길’로 명명된 도로의 포장마차, 골목 곳곳에 숨겨진 카페들과 펍 등이었으니 말이지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우리의 미덕을 외국에서 주목을 하니 머쓱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너무나 익숙하여 새로울 것이 없다 싶을 때, 우리를 주목해서 바라보던 이들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말해주니,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둘러본 신영복 선생님이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도시가 강한 도시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시민의 수가 많거나 예산이 많은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진정으로 힘 있는 도시는 ‘애정을 바칠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가 강한 도시였던 것이지요.
잠깐 사이 우리나라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선진국이라는 말이 구호나 인사치레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흐트러짐이 없고, 저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애정을 바칠 때, 우리는 어디에 살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