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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건강 자가진단 ①

[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건강 자가진단 ①

by 뉴시스 2015.02.03

건강한 여성이라면 초경을 거쳐 매달 정해진 날, 혹은일정한 주기로 생리를 하게 됩니다.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이 배란을 유도하고, 배란된 난자가 수정이 되지 못하면 착상을 준비하며 충실해진 자궁내막이 탈락되어 출혈이 보이게 되지요. 이로써 임신이 가능한 몸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의학 속 다채로운 호르몬 변화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한의학의 고전에는 14세면 천계가 이르고 임맥이 통하며 태충맥이 성하여 월경이 시작되고 이로써 자식을 갖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즈음은 임신출산을 굳이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려는 부부들도 있지만,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생리는 여성의 건강도를 체크할 수 있는 '작지만알찬 건강검진'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단순한 노폐물 배출처럼 혹은 귀찮기만 한 증상처럼 여기지 않았으면합니다.

생리는 특히 오장육부가 모두 제 기능을 잘 해주어야 정상적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간은 생리혈의 배출과 정서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위는혈의 생성과 정상적인 운행을 담당하며, 심폐는 대뇌에 영향을 끼쳐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영향을 끼치며, 신은생식력을 직접적으로 좌우한다고 봅니다.

물론 선천적으로나 수술, 사고 등으로 인해 자궁난소의기질적 이상이 있다면 정상 기준에서 벗어나겠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각자의 생리반응을 통해 각 장부의 기능을 진단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타고난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다산, 유산, 무절제한 성생활, 만성 질환 등으로 인해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해졌다면무월경이나 월경주기가 미뤄질 수 있으며 생리혈이 적거나 묽어지고 생리지속 기간도 짧아지게 됩니다.

체질적으로 약하고 무릎과 허리 등이 시리고 약한 편이거나 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고난 비위기능까지 약하고 식생활습관과 노동량 등이 많은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유발하기도 합니다. 더하여 안색이 희거나 노르스름하면서 피로감과 식욕부진, 모발의 윤기나힘이 없고 심폐기능 역시 떨어집니다.

스트레스가 과잉되고 감정적인 소모가 많게 되면 기혈이 뭉쳐 무월경이 되거나 혹은 생리가 당겨지면서생리혈이 덩어리지고 진해지며 양이 적어지기도 합니다. 생리통 역시 심하며 생리 전후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유방창통이나 음부 국소 통증, 혈이 몰려 쏟아질 듯한 통증을 겪기도 합니다.

만일 워낙 음혈이 부족하거나 오랜 질환이나 수술 등으로 혈이 소모된 상태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수 있는데 정상 생리 주기를 잃거나 허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홍조를 띄거나 만성 기침, 입마름, 손발이 뜨거워 답답해지는 증상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비만하고 몸이 차면서 습한 경우라면 현대 여성들이 많이들 진단 받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속할가능성이 크며 월경량이 줄어들고 주기도 길어지며 무월경이 되기도 합니다. 점차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부종, 가슴 답답함과 냉대하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이 경우라면 체중 감량이 가장 쉽고 빠른 치료 및 관리법이 되기도 하지요.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