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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

[김준정 한의학칼럼]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

by 뉴시스 2015.01.09

예로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이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굳이 병원을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과다(五果茶 다섯 가지 열매로 만든 차)부터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오과다는 생강 2쪽, 속껍질 있는 밤 7개, 속껍질 있는 은행 15개, 속껍질 있는 호두 7개, 대추 7개를 물 2ℓ에 넣고 달여 절반으로 줄어들면 꿀을 약간 가미하여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입니다.

이는 폐와 기관지 점막에 윤택하게 하여 노인, 어린아이 등 기력이 약하여 소화기가 약한 분들의 마른 기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급성으로 고열이 있거나 목에 염증이 심한 경우 몸에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으신 분은 복용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재료 중 은행은 독성물질이 있기에 잘 익혀먹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며 1일 섭취량에 제한이 있으므로 입소문따라 무조건 많이 드시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것으로는 배숙이 있지요. 배는 오랜 열병으로 진액이 손상되어 마르고 건조해서 생기는 기침에 도움이 되는데 배숙이라고 하여 배 속을 파내고 속에 꿀을 넣어 중탕하여 뭉근히 익힌 후 갈아 드시거나 앞서 말씀드린 오과를 넣어 함께 익히는 것도 마른 기침에 도움이 됩니다. 기침으로 인후부가 따끔거리고 열감이 있다면 도라지가 이 부위의 염증을 줄여주므로 역시 배 속에 같이 넣어 익혀 드셔도 됩니다.

감기 후 혹은 만성적으로 기관지가 약하여 오는 마른 기침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위와 같이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가래가 있는 경우는 은행 살구씨 도라지 수세미 등을 넣는 것이 좋은데 가래가 열로 인한 것인지 체질적으로 차서 생기는 것인지에 따라 가감해야 하는 것이 다르기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한의사인 제 주변 분들 중에서 기관지에 무엇이 좋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답형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비용을 내고 값비싼 한약을 오래 드시라는 의미가 아니라 체질별로 증상별로 맞는 약재를 설명 드려야 하기에 장황한 설명이 이뤄지게 되며 또한 이는 제대로 실천되는 경우가 드물어지기 때문입니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