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박사님] 복수초에게
[김민정 박사님] 복수초에게
by 김민정 박사님 2019.02.25
눈 덮인 언덕배기 노랗게 물들이는
너는 어느 먼 황실의 곤룡포 그 자락
잠 깊은 대지를 깨우는 황홀한 몸짓이다.
겨우내 가슴 끓던
우울이란 고뿔도
네 앞에선 서성이다
뒷걸음 치며 가고
먼 곳에 불던 바람이
네 향기를 흩고 있다.
매운 바람 건너온 잔설 속의 너처럼
그런 태깔로 또 그런 놀라움으로
내 삶이 놓여진다면 그런 내일 있다면.
- 문무학, 「복수초에게」 전문
복수초福壽草는 설 무렵 눈 속에서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다. 설을 기념하고 무병장수를 준다 하여 덕담과 함께 설날, 복수초 분을 주고받았다고도 한다. 햇볕이 있으면 꽃송이를 한껏 벌리고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는 꽃으로 꽃잎을 여닫는 것이 눈에도 확연히 보인다고 한다. 그러다 5월에 다른 식물들이 신록을 뽐낼 때 복수초는 휴면에 들어간다고 한다.
복수초는 여러 이름이 있는데, 얼음꽃, 측금잔화 등으로도 부르며,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도 부른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동부 시베리아와 전국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키는 20~30센티미터 정도이고, 잎은 잘게 갈라져 고사리와 비슷한 잎을 지니고 있다. 추운 산간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꽃이 필 때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룬다. 얼음과 눈을 헤치고 나와 봄을 부르는 꽃이다. 특이하게 꽃말이 동서양이 다르다. 동양의 경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의 경우 꽃말은 ‘슬픈 추억’이라 한다. 봄에만 성장하는 다년생 식물이며 꽃은 작은 접시나 술잔처럼 생겼다.
전초에 맹독을 가진 식물이며 겨울이나 이른 봄 산행을 갔다가 중독되는 사고도 가끔 일어난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도 멀고 해독제를 구하기도 힘든 산이 대부분이므로 경구에 투입 시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수초復讐草라 잘못 알고 있을 정도이다. 요즘 많이 피는 꽃이다. 혹시 발견하더라도 꽃이 예쁘다고 만지거나 꺾는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위 시조에서처럼 ‘겨우내 가슴 끓던/ 우울이란 고뿔도// 네 앞에선 서성이다/ 뒷걸음 치며 가고// 먼 곳에 불던 바람이/ 네 향기를 흩고 있다.’고 그렇게 우울도 날려보내고 밝은 기쁨만, 동양의 꽃말처럼 ‘영원한 행복’만 찾아오면 좋겠다.
이미 입춘立春도 지나고 우수雨水도 지나 봄이 멀지 않았다.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였던 19일은 우리 고유 명절 중의 하나인 대보름이기도 했다. 그날 아침엔 봄비 대신 폭설이 내렸지만, 가뭄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반가운 서설瑞雪로 느껴졌다. 오전에는 폭설이 내리더니, 밤에는 밝고 둥근 대보름달을 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 수 있어 좋았다. 대자연을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 민족의 풍습, 자연 앞에서 갖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모쪼록 황금돼지해엔 농사도 풍년이 되고, 경제도 살아나고, 청년들의 일자리도 많아져 마음들도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너는 어느 먼 황실의 곤룡포 그 자락
잠 깊은 대지를 깨우는 황홀한 몸짓이다.
겨우내 가슴 끓던
우울이란 고뿔도
네 앞에선 서성이다
뒷걸음 치며 가고
먼 곳에 불던 바람이
네 향기를 흩고 있다.
매운 바람 건너온 잔설 속의 너처럼
그런 태깔로 또 그런 놀라움으로
내 삶이 놓여진다면 그런 내일 있다면.
- 문무학, 「복수초에게」 전문
복수초福壽草는 설 무렵 눈 속에서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다. 설을 기념하고 무병장수를 준다 하여 덕담과 함께 설날, 복수초 분을 주고받았다고도 한다. 햇볕이 있으면 꽃송이를 한껏 벌리고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는 꽃으로 꽃잎을 여닫는 것이 눈에도 확연히 보인다고 한다. 그러다 5월에 다른 식물들이 신록을 뽐낼 때 복수초는 휴면에 들어간다고 한다.
복수초는 여러 이름이 있는데, 얼음꽃, 측금잔화 등으로도 부르며,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도 부른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동부 시베리아와 전국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키는 20~30센티미터 정도이고, 잎은 잘게 갈라져 고사리와 비슷한 잎을 지니고 있다. 추운 산간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꽃이 필 때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룬다. 얼음과 눈을 헤치고 나와 봄을 부르는 꽃이다. 특이하게 꽃말이 동서양이 다르다. 동양의 경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의 경우 꽃말은 ‘슬픈 추억’이라 한다. 봄에만 성장하는 다년생 식물이며 꽃은 작은 접시나 술잔처럼 생겼다.
전초에 맹독을 가진 식물이며 겨울이나 이른 봄 산행을 갔다가 중독되는 사고도 가끔 일어난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도 멀고 해독제를 구하기도 힘든 산이 대부분이므로 경구에 투입 시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수초復讐草라 잘못 알고 있을 정도이다. 요즘 많이 피는 꽃이다. 혹시 발견하더라도 꽃이 예쁘다고 만지거나 꺾는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위 시조에서처럼 ‘겨우내 가슴 끓던/ 우울이란 고뿔도// 네 앞에선 서성이다/ 뒷걸음 치며 가고// 먼 곳에 불던 바람이/ 네 향기를 흩고 있다.’고 그렇게 우울도 날려보내고 밝은 기쁨만, 동양의 꽃말처럼 ‘영원한 행복’만 찾아오면 좋겠다.
이미 입춘立春도 지나고 우수雨水도 지나 봄이 멀지 않았다.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였던 19일은 우리 고유 명절 중의 하나인 대보름이기도 했다. 그날 아침엔 봄비 대신 폭설이 내렸지만, 가뭄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반가운 서설瑞雪로 느껴졌다. 오전에는 폭설이 내리더니, 밤에는 밝고 둥근 대보름달을 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 수 있어 좋았다. 대자연을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 민족의 풍습, 자연 앞에서 갖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모쪼록 황금돼지해엔 농사도 풍년이 되고, 경제도 살아나고, 청년들의 일자리도 많아져 마음들도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