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권 교수님] 야광나무: 끝없는 사랑
[강판권 교수님] 야광나무: 끝없는 사랑
by 강판권 교수님 2019.08.05
상처는 아픔이자 힘이다. 어떤 생명체든 상처 없이 살아갈 수 없고, 상처를 치유는 과정은 삶의 중요한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각각 나름대로 상처의 치유 방법을 터득한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나는 평소 나무의 상처에 마음을 둔다. 나무가 입은 상처에 눈길을 두고 있노라면 상처를 치유하는 원리까지 생각이 미친다. 한 곳에서 평생을 보내는 나무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살고 있는 나무 중 상처를 입지 않은 존재는 없다. 모든 나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나무는 아담스채플 건물로 올라가는 왼쪽 길가에 살고 있는 장미과의 갈잎떨기나무 야광나무다. 야광나무는 둥글고 아주 반들반들한 열매가 붉게 익으면 밤에도 빛이 나는 나무다. 이곳의 야광나무는 아주 어린데도 줄기에서 자란 두 개의 가지 중 하나가 잘린 채로 살아가고 있다. 이곳의 야광나무가 무슨 연유로 가지 하나를 잃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머지 한 개의 가지는 고개를 숙여 땅을 향하고 있다. 야광나무의 가지가 땅으로 향한 것은 균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하나의 가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곳의 야광나무는 거의 평생 하나의 줄기를 땅으로 향한 채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야광나무가 하나의 가지를 잃은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곳의 야광나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클 것이다. 그러나 야광나무가 가지를 잃은 탓에 한 곳으로 향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행복은 때론 불행에서 싹튼다. 그래서 불행은 반드시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행이 모두 불행으로 끝났다면 불행을 겪은 세상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야광나무의 가지가 땅으로만 향하는 것은 끝없는 사랑의 원리와 같다. 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하려면 마음이 한 곳으로만 향해야 한다. 마음이 한 곳으로만 향하기 위해서는 야광나무처럼 한 곳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상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굳이 없는 상처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잘린 가지처럼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이 가진 적지 않은 것을 잘라내야 한다. 인간은 아주 많은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타고난 능력을 모두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결국 능력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끝없는 사랑을 위해서도 적지 않는 능력과 일을 포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랑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상처와 아픔은 고통스럽지만 사랑은 언제나 고통 속에서 아름답다. 그래서 사랑과 고통은 한 몸이다. 만약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면 동시에 잃는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깊듯이,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크다. 그러나 아픔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이 곧 아픔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고통과 아픔은 사라지고 큰 사랑만 남는다. 더욱이 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행복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살고 있는 나무 중 상처를 입지 않은 존재는 없다. 모든 나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나무는 아담스채플 건물로 올라가는 왼쪽 길가에 살고 있는 장미과의 갈잎떨기나무 야광나무다. 야광나무는 둥글고 아주 반들반들한 열매가 붉게 익으면 밤에도 빛이 나는 나무다. 이곳의 야광나무는 아주 어린데도 줄기에서 자란 두 개의 가지 중 하나가 잘린 채로 살아가고 있다. 이곳의 야광나무가 무슨 연유로 가지 하나를 잃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머지 한 개의 가지는 고개를 숙여 땅을 향하고 있다. 야광나무의 가지가 땅으로 향한 것은 균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하나의 가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곳의 야광나무는 거의 평생 하나의 줄기를 땅으로 향한 채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야광나무가 하나의 가지를 잃은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곳의 야광나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클 것이다. 그러나 야광나무가 가지를 잃은 탓에 한 곳으로 향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행복은 때론 불행에서 싹튼다. 그래서 불행은 반드시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행이 모두 불행으로 끝났다면 불행을 겪은 세상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야광나무의 가지가 땅으로만 향하는 것은 끝없는 사랑의 원리와 같다. 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하려면 마음이 한 곳으로만 향해야 한다. 마음이 한 곳으로만 향하기 위해서는 야광나무처럼 한 곳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상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굳이 없는 상처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잘린 가지처럼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이 가진 적지 않은 것을 잘라내야 한다. 인간은 아주 많은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타고난 능력을 모두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결국 능력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끝없는 사랑을 위해서도 적지 않는 능력과 일을 포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랑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상처와 아픔은 고통스럽지만 사랑은 언제나 고통 속에서 아름답다. 그래서 사랑과 고통은 한 몸이다. 만약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면 동시에 잃는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깊듯이,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크다. 그러나 아픔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이 곧 아픔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고통과 아픔은 사라지고 큰 사랑만 남는다. 더욱이 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