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박사님] 한글의 우수성
[김민정 박사님] 한글의 우수성
by 김민정 박사님 2019.10.07
구름왕국 저 하늘 쳐다보면 눈부시듯
초고층 그곳에서도 바닥을 내려다보면
까마득 아름다울 거야
그리움이 사는 곳
- 서연정, 「동화처럼」 전문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한글로 시조를 쓰는 시조시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우리글을 가르치는 국어교사로서 새삼 한글이 고맙고 세종대왕이 자랑스럽다.
한글의 가치를 가장 먼저 서구에 알린 사람은 조선 최초의 근대 관립학교인 육영 공원에 교사로 와 있던 미국인 헐버트(Hulbert, Homer Bezaleel)이다. 그는 조선의 문화를 국민 계몽에 나섰다. 그의 제자 주시경은 한글을 서양에 알리는 영문 잡지를 창간하고, “이보다 더 간단하게, 이보다 더 과학적으로 발명된 문자는 없다.”라고 한글을 극찬하는 논문을 실어 서양에 한글을 학술적으로 처음 소개하였다. 한편 서재필은 한글의 가치를 깨닫고 한글체 “독립신문”을 발간해 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다 38세로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이 1912년경에 저술한 『소리갈』이라는 책에서 처음 썼다.
유네스코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1990년부터 문맹 퇴치 운동에 힘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고, 1997년에는 한글의 가치를 인정하여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하였다. 한글은 만들 당시 자음 17자, 모음 11자였으나 지금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만 쓰인다. 한글의 개성에 대해 이익섭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는 한글의 자음 글자는 그 소리를 낼 때 쓰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ㅁ’은 입 모양을, ‘ㅅ’은 이의 모양을, ‘ㅇ’은 목구멍 모양을,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ㄴ’은 혀가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이다. 즉, 발음기관의 모양과 연관시켜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둘째는 한글 자모를 이원적 조직으로 만들었다. 자음은 기본자음(ㄱ, ㄴ, ㅁ, ㅅ, ㅇ)에 가획(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ㆆ→ㅎ)을 하여 다른 자음을 만들었다. 모음의 기본자(·, ㅡ, l)도 하늘의 둥근 모양, 땅의 평평한 모양,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가획의 원리로 ‘·’를 ‘ㅡ’의 위와 아래, ‘ㅣ’의 오른쪽과 왼쪽에 붙여서 초출자(初出字)‘ㅗ, ㅜ, ㅏ,ㅓ’를 만들고, 다시 ‘·’를 하나씩 더하여 재출자(再出字)‘ㅛ, ㅠ, ㅑ, ㅕ’를 만들었다. 이처럼 한글은 스물여덟 자를 하나하나 만들지 않고 일단 기본자를 만든 후에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파생시키는 이원적 조직으로 만들었다.
셋째는 모아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ㅈㅓㄹㅁㄱㅗ, ㅈㅓㄹㅁㅈㅣㅁㅏㄴ’ 등으로 쓰지 않고 ‘젊고, 젊지만’으로 묶어 쓰고 있다. 이렇게 모아쓰기를 하면 ‘젊’만 보아도 그 뒤에 무엇이 붙든 이미 무슨 단어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 독서능력을 높일 수 있다. 글자를 이원적 조직으로 만든 것은 쓰기 쉽도록 한 것이고, 모아쓰기를 한 것은 읽기 쉽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한글 덕분에 정보화 시대에 지식습득이 쉽고 빠르며, IT강국이 될 수 있었다. 작가들은 이렇게 우수한 한글로 더욱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을 많이 쓰면 정말 좋겠다.
초고층 그곳에서도 바닥을 내려다보면
까마득 아름다울 거야
그리움이 사는 곳
- 서연정, 「동화처럼」 전문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한글로 시조를 쓰는 시조시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우리글을 가르치는 국어교사로서 새삼 한글이 고맙고 세종대왕이 자랑스럽다.
한글의 가치를 가장 먼저 서구에 알린 사람은 조선 최초의 근대 관립학교인 육영 공원에 교사로 와 있던 미국인 헐버트(Hulbert, Homer Bezaleel)이다. 그는 조선의 문화를 국민 계몽에 나섰다. 그의 제자 주시경은 한글을 서양에 알리는 영문 잡지를 창간하고, “이보다 더 간단하게, 이보다 더 과학적으로 발명된 문자는 없다.”라고 한글을 극찬하는 논문을 실어 서양에 한글을 학술적으로 처음 소개하였다. 한편 서재필은 한글의 가치를 깨닫고 한글체 “독립신문”을 발간해 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다 38세로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이 1912년경에 저술한 『소리갈』이라는 책에서 처음 썼다.
유네스코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을 제정해 1990년부터 문맹 퇴치 운동에 힘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고, 1997년에는 한글의 가치를 인정하여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하였다. 한글은 만들 당시 자음 17자, 모음 11자였으나 지금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만 쓰인다. 한글의 개성에 대해 이익섭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는 한글의 자음 글자는 그 소리를 낼 때 쓰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ㅁ’은 입 모양을, ‘ㅅ’은 이의 모양을, ‘ㅇ’은 목구멍 모양을,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ㄴ’은 혀가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이다. 즉, 발음기관의 모양과 연관시켜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둘째는 한글 자모를 이원적 조직으로 만들었다. 자음은 기본자음(ㄱ, ㄴ, ㅁ, ㅅ, ㅇ)에 가획(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ㆆ→ㅎ)을 하여 다른 자음을 만들었다. 모음의 기본자(·, ㅡ, l)도 하늘의 둥근 모양, 땅의 평평한 모양,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가획의 원리로 ‘·’를 ‘ㅡ’의 위와 아래, ‘ㅣ’의 오른쪽과 왼쪽에 붙여서 초출자(初出字)‘ㅗ, ㅜ, ㅏ,ㅓ’를 만들고, 다시 ‘·’를 하나씩 더하여 재출자(再出字)‘ㅛ, ㅠ, ㅑ, ㅕ’를 만들었다. 이처럼 한글은 스물여덟 자를 하나하나 만들지 않고 일단 기본자를 만든 후에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파생시키는 이원적 조직으로 만들었다.
셋째는 모아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ㅈㅓㄹㅁㄱㅗ, ㅈㅓㄹㅁㅈㅣㅁㅏㄴ’ 등으로 쓰지 않고 ‘젊고, 젊지만’으로 묶어 쓰고 있다. 이렇게 모아쓰기를 하면 ‘젊’만 보아도 그 뒤에 무엇이 붙든 이미 무슨 단어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 독서능력을 높일 수 있다. 글자를 이원적 조직으로 만든 것은 쓰기 쉽도록 한 것이고, 모아쓰기를 한 것은 읽기 쉽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한글 덕분에 정보화 시대에 지식습득이 쉽고 빠르며, IT강국이 될 수 있었다. 작가들은 이렇게 우수한 한글로 더욱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을 많이 쓰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