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박사님] 겨울 삼척항
[김민정 박사님] 겨울 삼척항
by 김민정 박사님 2019.10.21
야트막한 언덕 횟집, 동해를 바라본다오후 한 때 소솜한 빛 부두로 눕거나
그칠 줄 모르는 눈발에 어선처럼 묶여 있다
어둠에 익숙해진 마음들이 출항하고파
유리창 열고 나가 방파제 둑을 걷다
다 늦게 바람에 걸려 울음소리로 덮는다
흐린 날의 연속처럼 저녁이 지나 간다
곰팡이 밴 민박집, 바람은 박음질하고
그렇게 저물어가는 생의 어느 한 굽이
- 박현덕, 「겨울 삼척항」 전문
가을이 깊어지고, 여기저기 물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노랗게 빨갛게 저마다의 색깔을 보이며 가을이 익고 있다. 그런데 벌써 설악산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겨울이 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 삼척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이 시가 눈에 띄어 올려본다. 유난히 맑고 푸른 삼척의 바다, 한때 정부에서 러시아에서 원자력을 수입해 원자력발전소를 삼척에다 세운다고 하여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척시민들이 반대하여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아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된다.
원자력발전소 또는 핵발전소는 원자력을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발전소이다. 원자핵이 붕괴하거나 핵반응을 일으킬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는 화력발전과 동일하지만, 화력발전은 석탄, 가스,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워서 물을 끓이는 데 반해 현재 원자력발전에서는 핵분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끓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화력발전은 온실가스의 배출이 많지만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의 배출이 거의 없어 친환경에너지라고 한다. 하지만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방사선 및 방사선 폐기물을 엄격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일본과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사선이 유출된 것처럼, 방사선이 유출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며, 지금도 아주 잘 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름다운 해안과 맑고 청정지역인 삼척은 경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삼척의 솔비치 해변도 아름답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새천년 광장에는 신라시대의 이사부장군을 기리는 이사부공원, 이사부길도 있다.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헌화공원도 있다. 거기에는 둥근 지구본 같은 곳에 헌화가가 새겨진 정자도 있다.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가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라는 신라시대의 향가가 적혀 있다. 『삼국유사 권2』의 ‘수로부인조’에 설화와 함께 실려 있다. 성덕왕대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높이 천 길이나 되는 돌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바다에 닿아 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 꽃을 보고 좌우의 종자들에게 그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마침 그 곁으로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이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고 또 향가를 지어 바쳤다고 하는데, 그 노옹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삼척의 오십천 가에 세운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에 나오는 죽서루도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다. 삼척의 아름다운 자연, 언제까지나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칠 줄 모르는 눈발에 어선처럼 묶여 있다
어둠에 익숙해진 마음들이 출항하고파
유리창 열고 나가 방파제 둑을 걷다
다 늦게 바람에 걸려 울음소리로 덮는다
흐린 날의 연속처럼 저녁이 지나 간다
곰팡이 밴 민박집, 바람은 박음질하고
그렇게 저물어가는 생의 어느 한 굽이
- 박현덕, 「겨울 삼척항」 전문
가을이 깊어지고, 여기저기 물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노랗게 빨갛게 저마다의 색깔을 보이며 가을이 익고 있다. 그런데 벌써 설악산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겨울이 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 삼척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이 시가 눈에 띄어 올려본다. 유난히 맑고 푸른 삼척의 바다, 한때 정부에서 러시아에서 원자력을 수입해 원자력발전소를 삼척에다 세운다고 하여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척시민들이 반대하여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아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된다.
원자력발전소 또는 핵발전소는 원자력을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발전소이다. 원자핵이 붕괴하거나 핵반응을 일으킬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는 화력발전과 동일하지만, 화력발전은 석탄, 가스,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워서 물을 끓이는 데 반해 현재 원자력발전에서는 핵분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끓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화력발전은 온실가스의 배출이 많지만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의 배출이 거의 없어 친환경에너지라고 한다. 하지만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방사선 및 방사선 폐기물을 엄격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일본과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사선이 유출된 것처럼, 방사선이 유출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며, 지금도 아주 잘 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름다운 해안과 맑고 청정지역인 삼척은 경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삼척의 솔비치 해변도 아름답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새천년 광장에는 신라시대의 이사부장군을 기리는 이사부공원, 이사부길도 있다.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헌화공원도 있다. 거기에는 둥근 지구본 같은 곳에 헌화가가 새겨진 정자도 있다.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가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라는 신라시대의 향가가 적혀 있다. 『삼국유사 권2』의 ‘수로부인조’에 설화와 함께 실려 있다. 성덕왕대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높이 천 길이나 되는 돌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바다에 닿아 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 꽃을 보고 좌우의 종자들에게 그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마침 그 곁으로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이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고 또 향가를 지어 바쳤다고 하는데, 그 노옹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삼척의 오십천 가에 세운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에 나오는 죽서루도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다. 삼척의 아름다운 자연, 언제까지나 유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