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은 대표님] 당신 꽃이 최고의 꽃이여~ 누가 뭐라해도
[김재은 대표님] 당신 꽃이 최고의 꽃이여~ 누가 뭐라해도
by 김재은 대표님 2020.06.08
코로나19로 인해 열지 못했던 교실 문이 열리고 꽃반 담임 선생님이 30명의 꽃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얼레지, 노랑제비꽃, 둥근털제비꽃, 고깔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산거울, 꿩의바람꽃, 회리바림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홀아비꽃대, 큰구슬붕이, 개별꽃, 산딸기, 산괭이눈, 천마괭이눈, 큰괭이밥, 물양지꽃, 왜미나리어재비, 한계령풀, 연복초, 진달래,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중의무릇, 노루귀, 꽃다지, 냉이, 나도냉이, 대성쓴풀...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해 너무도 안타깝지만 지난 5월 초 걷기 모임 봄 소풍으로 갔던 태백산 금대봉 언저리에서 만난 야생화들이다. 그땐 아직 겨울 기운이 조금은 남아있어 움츠린 채로 있었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꽃들이 수줍은 듯 자신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었다. 정상을 향해 달려나가는 산사나이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아이들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고 그대로 느껴졌다.
한 가수의 노래 한 구절도 옮겨본다.
‘꽃이 필 땐 정말 몰랐었네 꽃이 지고서야 알았네 어여쁘고 소중해서 아름다운 꽃이란 걸 당신이란 이름의 꽃’
‘꽃이 지고서야 알았다’는 노래 가사처럼 될까 봐 하나하나 정성의 눈 맞춤으로 눈 장구를 쳐가며 만났다.
오늘 만난 광화문의 한 건물에 내걸린 글판은 이러했다.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의 한 구절이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멈춰있는 것 같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씨앗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순간 지난주 다녀온 고향 텃밭의 꽃들도 생각난다. 오이꽃 참외꽃 상추꽃 강낭콩꽃 감자꽃 가지꽃 고추꽃 토마토꽃 파꽃... 이들에겐 경쟁이나 눈치 보기, 체면 차리기는 아예 없다.
이렇듯 금대봉의 들꽃이나 텃밭의 꽃들 어느 것도 같은 꽃이 하나 없듯이 70억이 넘는 지구촌 가족들 중 같은 사람은 없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피어나 여여하게 살아가다 삶을 마감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라는 아름다운 꽃은 내팽개친 채 자꾸 다른 꽃을 자꾸 기웃거린다. 돈의 꽃, 권력이나 명예의 꽃 등... 평생 이런 꽃들을 쫓으며 갈팡질팡 살아가다 종점에 이르고 만다. 나를 버리고 이런 꽃들로 성을 쌓아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생의 의미, 삶의 가치가 새롭게 느껴지는 때이다. 눈부신 나의 꽃이 삶의 그 자리에서 온전히 피어나 나름의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나태주 시인의 ‘다른 풀꽃’은 이러하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
얼레지, 노랑제비꽃, 둥근털제비꽃, 고깔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산거울, 꿩의바람꽃, 회리바림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홀아비꽃대, 큰구슬붕이, 개별꽃, 산딸기, 산괭이눈, 천마괭이눈, 큰괭이밥, 물양지꽃, 왜미나리어재비, 한계령풀, 연복초, 진달래,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중의무릇, 노루귀, 꽃다지, 냉이, 나도냉이, 대성쓴풀...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해 너무도 안타깝지만 지난 5월 초 걷기 모임 봄 소풍으로 갔던 태백산 금대봉 언저리에서 만난 야생화들이다. 그땐 아직 겨울 기운이 조금은 남아있어 움츠린 채로 있었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꽃들이 수줍은 듯 자신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었다. 정상을 향해 달려나가는 산사나이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아이들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고 그대로 느껴졌다.
한 가수의 노래 한 구절도 옮겨본다.
‘꽃이 필 땐 정말 몰랐었네 꽃이 지고서야 알았네 어여쁘고 소중해서 아름다운 꽃이란 걸 당신이란 이름의 꽃’
‘꽃이 지고서야 알았다’는 노래 가사처럼 될까 봐 하나하나 정성의 눈 맞춤으로 눈 장구를 쳐가며 만났다.
오늘 만난 광화문의 한 건물에 내걸린 글판은 이러했다.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의 한 구절이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멈춰있는 것 같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씨앗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순간 지난주 다녀온 고향 텃밭의 꽃들도 생각난다. 오이꽃 참외꽃 상추꽃 강낭콩꽃 감자꽃 가지꽃 고추꽃 토마토꽃 파꽃... 이들에겐 경쟁이나 눈치 보기, 체면 차리기는 아예 없다.
이렇듯 금대봉의 들꽃이나 텃밭의 꽃들 어느 것도 같은 꽃이 하나 없듯이 70억이 넘는 지구촌 가족들 중 같은 사람은 없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피어나 여여하게 살아가다 삶을 마감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라는 아름다운 꽃은 내팽개친 채 자꾸 다른 꽃을 자꾸 기웃거린다. 돈의 꽃, 권력이나 명예의 꽃 등... 평생 이런 꽃들을 쫓으며 갈팡질팡 살아가다 종점에 이르고 만다. 나를 버리고 이런 꽃들로 성을 쌓아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생의 의미, 삶의 가치가 새롭게 느껴지는 때이다. 눈부신 나의 꽃이 삶의 그 자리에서 온전히 피어나 나름의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나태주 시인의 ‘다른 풀꽃’은 이러하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