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폭파된 것은 하나의 건물만이 아니다
[한희철 목사님] 폭파된 것은 하나의 건물만이 아니다
by 한희철 목사님 2020.06.23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폭파 장면은 눈으로 보면서도 마음으로는 쉬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큰 충격과 허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폭파 순간 하늘로 날아오른 잔해들과 폭파의 충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뒤편 건물 외벽의 모습은 마치 그 건물이 남북 관계를 상징했던 것만큼이나 상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개성에 문을 열 당시부터 남북 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건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과 불신을 풀기 위해 노력해 온 문재인 정부로서는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 훈풍을 가져올 대북 정책의 결실로 꼽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는 남북 관계가 어려워질 때에도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기능을 지속해왔으니, 하나의 건물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하나의 건물 이상의 지대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그런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말았으니 충격과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었지요.
무너진 건물에 들어간 비용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세울 때 들어간 비용과 리모델링을 할 때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하면 178억 가량의 비용이 든 건물이었습니다. 땅은 북한 땅이지만 비용은 전적으로 우리가 대어 지은 건물이었지요. 함께 무너진 것으로 추측되는 종합지원센터는 건축비가 500억이 넘는 건물이었습니다. 건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지은 건물을 한순간에 폭파 시키고 말았으니 비용을 떠나 마음이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폭파’라는 말은 말 자체가 거칠고 파괴적으로 들립니다. 주저함이나 조심스러움은 찾아보기 어렵고, 재건이나 회복 혹은 화해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습니다. 어떤 존재를 한순간에 근거를 남기지 않고 송두리째 지워버립니다.
전해지는 바로는 이 일을 주도한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라고 합니다. 남쪽에서 보내는 전단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말도 있고, 김정은에 이은 통치자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말도 있고, 군부대의 개성공단 재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한을 쳐서 미국을 움직이려는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말도 있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술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북회담의 현장에서 실눈이 감기는 웃음이며 단순한 머리 모양이며 우리나라 어디에서라도 만날 것 같은 여동생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그가 차갑고 독한 모습을 보이니, 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른 면이 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저간의 사정이 무엇이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너뜨린 것은 하나의 건물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렵게 쌓아온 신뢰 또한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지, 통일의 순간을 얼마나 후퇴시킨 것인지, 역사 앞에서 엄히 따져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개성에 문을 열 당시부터 남북 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건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과 불신을 풀기 위해 노력해 온 문재인 정부로서는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 훈풍을 가져올 대북 정책의 결실로 꼽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는 남북 관계가 어려워질 때에도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기능을 지속해왔으니, 하나의 건물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하나의 건물 이상의 지대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그런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말았으니 충격과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었지요.
무너진 건물에 들어간 비용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세울 때 들어간 비용과 리모델링을 할 때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하면 178억 가량의 비용이 든 건물이었습니다. 땅은 북한 땅이지만 비용은 전적으로 우리가 대어 지은 건물이었지요. 함께 무너진 것으로 추측되는 종합지원센터는 건축비가 500억이 넘는 건물이었습니다. 건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지은 건물을 한순간에 폭파 시키고 말았으니 비용을 떠나 마음이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폭파’라는 말은 말 자체가 거칠고 파괴적으로 들립니다. 주저함이나 조심스러움은 찾아보기 어렵고, 재건이나 회복 혹은 화해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습니다. 어떤 존재를 한순간에 근거를 남기지 않고 송두리째 지워버립니다.
전해지는 바로는 이 일을 주도한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라고 합니다. 남쪽에서 보내는 전단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말도 있고, 김정은에 이은 통치자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말도 있고, 군부대의 개성공단 재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한을 쳐서 미국을 움직이려는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말도 있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술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북회담의 현장에서 실눈이 감기는 웃음이며 단순한 머리 모양이며 우리나라 어디에서라도 만날 것 같은 여동생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그가 차갑고 독한 모습을 보이니, 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른 면이 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저간의 사정이 무엇이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너뜨린 것은 하나의 건물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렵게 쌓아온 신뢰 또한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지, 통일의 순간을 얼마나 후퇴시킨 것인지, 역사 앞에서 엄히 따져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