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시인님] 백자, 천개의 빛으로 태어나다
[이규섭 시인님] 백자, 천개의 빛으로 태어나다
by 이규섭 시인님 2020.07.09
날씨 쾌청.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지난주 금요일 청정지역 강원도 양구로 향하던 날의 일기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한가롭다. 공해 없던 어린 시절의 고향 하늘을 닮았다. 짙은 녹색에 쏟아지는 햇살은 눈부시다. 바람은 청포도처럼 달고 상큼하다.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청정지역 양구를 비껴간다. 확진자 0명이니 격리 해제와 사망통계도 없다. 양구 시티투어 버스 운행도 재개했다.
양구백자박물관 도자역사문화실 개관식 참석차 길을 나섰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양구 출신인 언론인 박기병 씨가 2003년 소장하던 백자 50여 점을 양구군에 기중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6년 개관했으며 명예관장이 됐다. 그동안 양구지역 백자 생산 역사와 조선 왕실에서 사용된 백자의 주원료인 양구 백토의 가치를 재정립해왔다. 하지만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이 없고 수장고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박물관의 고유 기능을 실행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 박물관 건립 지원 사전평가 심사에서 대상자로 선정되어 정부 지원 등 61억 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됐다. 도자역사 문화실은 크게 도자역사 문화실과 현대 백자실, 수장고 등 세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수장고는 개방형으로 꾸며 소통과 배려의 의미를 담았다. 경사진 통로를 지나니 창문을 통해 내부가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관람객이 수장고에 들어가 소장품을 둘러볼 수 있게 꾸민 ‘전시실형 수장고’다. 유리 받침대를 통해 항아리 바닥의 연도를 살필 수 있게 배려했다.
독창적 특징이 돋보이는 곳은 ‘양구 백토 천 개의 빛이 되다’ 공간이다. 양구 백토를 우리나라 도예가 1000명에게 제공해 준 뒤 그 흙으로 빚은 도자 작품 1000점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품마다 개성이 살아 있는 천 개의 빛으로 탄생한다. 이 프로젝트는 1000점이 달성되는 내년 말에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한다. 벽면에 설치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을 이용해 관람객이 관심 있는 작품을 대형 화면으로 자세히 볼 수 있게 첨단화했다.
현대 백자실은 그동안 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을 통해 기증된 작품들과 구백자연구소에서 진행한 ‘백자의 여름’전시에서 기증된 작품, 양구 백자연구소의 연구결과물, 호주 도예가 스티브 해리슨의 작품 등을 전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360°로 펼쳐진 파노라마식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영상실은 입체미가 압권이다. 4면의 공간이 한 면으로 보이도록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양구 백토의 생성과정, 양구 백자 문양의 이해, 미래의 양구 백자들을 이미지로 표현하여 눈 호강을 한다.
양구 백자의 특징은 달 항아리다. 눈처럼 흰 바탕에 보름달을 닮은 둥근 항아리는 넉넉하고 풍요롭다. 휘영청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순백의 아름다움이다. 어머니의 젖가슴같이 부드럽고 포근한 원형의 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코로나에 지친 우리의 삶이 달 항아리를 닮아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으면 좋겠다.
양구백자박물관 도자역사문화실 개관식 참석차 길을 나섰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양구 출신인 언론인 박기병 씨가 2003년 소장하던 백자 50여 점을 양구군에 기중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06년 개관했으며 명예관장이 됐다. 그동안 양구지역 백자 생산 역사와 조선 왕실에서 사용된 백자의 주원료인 양구 백토의 가치를 재정립해왔다. 하지만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이 없고 수장고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박물관의 고유 기능을 실행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 박물관 건립 지원 사전평가 심사에서 대상자로 선정되어 정부 지원 등 61억 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됐다. 도자역사 문화실은 크게 도자역사 문화실과 현대 백자실, 수장고 등 세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수장고는 개방형으로 꾸며 소통과 배려의 의미를 담았다. 경사진 통로를 지나니 창문을 통해 내부가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관람객이 수장고에 들어가 소장품을 둘러볼 수 있게 꾸민 ‘전시실형 수장고’다. 유리 받침대를 통해 항아리 바닥의 연도를 살필 수 있게 배려했다.
독창적 특징이 돋보이는 곳은 ‘양구 백토 천 개의 빛이 되다’ 공간이다. 양구 백토를 우리나라 도예가 1000명에게 제공해 준 뒤 그 흙으로 빚은 도자 작품 1000점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품마다 개성이 살아 있는 천 개의 빛으로 탄생한다. 이 프로젝트는 1000점이 달성되는 내년 말에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한다. 벽면에 설치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을 이용해 관람객이 관심 있는 작품을 대형 화면으로 자세히 볼 수 있게 첨단화했다.
현대 백자실은 그동안 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을 통해 기증된 작품들과 구백자연구소에서 진행한 ‘백자의 여름’전시에서 기증된 작품, 양구 백자연구소의 연구결과물, 호주 도예가 스티브 해리슨의 작품 등을 전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360°로 펼쳐진 파노라마식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영상실은 입체미가 압권이다. 4면의 공간이 한 면으로 보이도록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양구 백토의 생성과정, 양구 백자 문양의 이해, 미래의 양구 백자들을 이미지로 표현하여 눈 호강을 한다.
양구 백자의 특징은 달 항아리다. 눈처럼 흰 바탕에 보름달을 닮은 둥근 항아리는 넉넉하고 풍요롭다. 휘영청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순백의 아름다움이다. 어머니의 젖가슴같이 부드럽고 포근한 원형의 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코로나에 지친 우리의 삶이 달 항아리를 닮아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