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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대표님] 이래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김재은 대표님] 이래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by 김재은 대표님 2020.07.20

토끼몰이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토끼 사냥이라고 해야 맞는 말씀이겠다. 토끼는 겁이 많은 동물로서 도망을 갈 때에는 긴 뒷다리를 활용하여 높은 쪽으로 달아나는데(긴 뒷다리 때문에 내리막길로 도망가기 어렵다), 토끼를 몰면 혼비백산하여 한쪽으로 가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간다고 한다.
그래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속담에도 무모한 행동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하지 않은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렷다. 그런데 우리네 삶은 어떤가.
사람이란 끝없이 욕심을 쫓는 동물이라 내 손안에 뭔가를 잔뜩 쥐고도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곤 한다. 오죽하면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백 섬을 채우려 한다고 하지 않는가.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흥망사는 결국 더 가지려는 끝없는 탐욕과 실패의 역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를 가진 자가 명예나 권력까지 가지려다 이내 파국으로 치달았고, 권력을 가진 자가 부나 다른 것까지 취하려다 비극의 종말을 고한 사례가 끝없이 이어져왔다. 물론 어떻게든 조금 더 가진 사례가 없지 않지만 매우 드물고,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욕심의 통제’가 있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땅콩을 좋아하는 원숭이가 땅콩 욕심에 손에 쥔 땅콩을 놓지 못해 끝내 잡히듯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원숭이 꼴을 당하곤 한다. 땅콩을 쥔 손을 펴지 않으면 다이아몬드를 잡을 수 없다는 말도 그런 뜻일 것이다.
이런 세상의 이치를 헤아려보니 전율이 느껴진다. 분명 가능할 것 같은데 욕심의 늪에 빠지면 결코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세상이 돌아간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랴. 순간 욕심을 경계하여 ‘계영배’를 만들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떠오른다.
다른 것을 탐하는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세상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경험해 본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내가 해 보니) 전혀 다른 즐거움이 찾아온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쓰고 가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욕심을 내서 다른 것을 더 얻으려 하다 있는 것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설령 더 얻었다 치더라도 그것보다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그 ‘하나’를 기꺼이 잘 쓸 때 찾아온다는 것이 삶의 비밀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이다.
부를 얻었으면 권력을 탐하지 마라. 권력을 얻었으면 부를 탐하지 마라. 이런 세상의 이치를 거슬러 ‘그 무엇’을 더 탐하다가는 끝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게다가 권력을 가진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일에 대한 특권이지 뭐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니지 않은가. 일상에 깨어있다는 것은 그래서 이런 삶의 이치, 삶의 지혜를 순간순간 내 삶에 녹여낸다는 뜻일 것이다. 인생은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