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 목사님] 우리 이미 늦은 것 아닐까
[한희철 목사님] 우리 이미 늦은 것 아닐까
by 한희철 목사님 2020.08.19
그동안 중부지방에서 이어진 54일간의 장마는 1973년 기상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장마로 기록이 됐습니다.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전국 누적 강수량은 920㎜라고 합니다. 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조차 이젠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자주 들곤 했던 긴 기간이었습니다.
비로 인한 피해가 여간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어난 물과 한순간에 들이닥친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고, 농작물과 축사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벼들이 잘 자라던 논이 자갈과 모래로 뒤덮여버리고, 자식처럼 키우던 수많은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우리가 경험한 긴 비를 장마나 홍수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 불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드문 장마가 아니라 기후의 위기로 나타난 한 증세라는 것입니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기후 위기라 여겨질 만한 일들은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폭우와 폭설과 폭염과 가뭄과 토네이도, 빈도수에서나 규모에서나 점점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대형 산불, 갈수록 상승하는 바다의 온도, 이유를 알기 힘든 동식물들의 떼죽음, 마른 바람을 일으키며 영역을 넓히는 사막 등이 그렇습니다.
기후 위기라 여겨지는 것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사라지는 빙하입니다.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는 일은 기이하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 솟아 있는 산봉우리를 보면 분명 같은 장소인데, 펼쳐진 풍경은 전혀 다릅니다. 한 장의 사진에는 만년설과 빙하가 가득한데, 다른 한 장의 사진에선 포토샵으로 지운 듯 빙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린란드 빙하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것입니다.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팀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서 그린란드 빙하의 유실이 ‘티핑 포인트’를 이미 지났다며, 빙상 위에 쌓이는 눈이 빙하에서 바다로 유실되는 얼음을 유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빙하는 2000년대 들어 연간 5000억 톤의 얼음을 유실하고 있는데, 유실하는 양이 새로 쌓이는 눈의 양을 뛰어넘어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태도 문제지만 온난화를 멈춘다고 해도,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고 해도 빙상 유실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라 하니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빙하의 유실은 해수면 상승과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으로 인한 피해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0.5도 오르면 1억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자원을 외국에서 끌어와 쓰고 있는 한국이 첫 번째 위기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우리 이미 늦은 것 아닐까 싶은데,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비로 인한 피해가 여간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어난 물과 한순간에 들이닥친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고, 농작물과 축사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벼들이 잘 자라던 논이 자갈과 모래로 뒤덮여버리고, 자식처럼 키우던 수많은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우리가 경험한 긴 비를 장마나 홍수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 불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드문 장마가 아니라 기후의 위기로 나타난 한 증세라는 것입니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기후 위기라 여겨질 만한 일들은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폭우와 폭설과 폭염과 가뭄과 토네이도, 빈도수에서나 규모에서나 점점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대형 산불, 갈수록 상승하는 바다의 온도, 이유를 알기 힘든 동식물들의 떼죽음, 마른 바람을 일으키며 영역을 넓히는 사막 등이 그렇습니다.
기후 위기라 여겨지는 것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사라지는 빙하입니다.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는 일은 기이하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 솟아 있는 산봉우리를 보면 분명 같은 장소인데, 펼쳐진 풍경은 전혀 다릅니다. 한 장의 사진에는 만년설과 빙하가 가득한데, 다른 한 장의 사진에선 포토샵으로 지운 듯 빙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린란드 빙하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것입니다.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팀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서 그린란드 빙하의 유실이 ‘티핑 포인트’를 이미 지났다며, 빙상 위에 쌓이는 눈이 빙하에서 바다로 유실되는 얼음을 유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빙하는 2000년대 들어 연간 5000억 톤의 얼음을 유실하고 있는데, 유실하는 양이 새로 쌓이는 눈의 양을 뛰어넘어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태도 문제지만 온난화를 멈춘다고 해도,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고 해도 빙상 유실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라 하니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빙하의 유실은 해수면 상승과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으로 인한 피해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0.5도 오르면 1억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자원을 외국에서 끌어와 쓰고 있는 한국이 첫 번째 위기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우리 이미 늦은 것 아닐까 싶은데,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