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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대표님] 걷자생존 걷자행복

[김재은 대표님] 걷자생존 걷자행복

by 김재은 대표님 2020.11.10

가을이 깊어가고 비 한 번에 와락, 바람 한 줄기에 우수수 떨어져 버리는 낙엽의 계절이다. 이맘때쯤은 어디를 가나 가을빛과 가을 풍경이 참 아름답다. 진짜 가을을 느끼려면 가을 숲으로 가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사람의 숲으로 가라고 했던가.
아무튼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행복은 역시 느끼는 것이고 발견하는 것이렸다.
이렇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아름다운 것들 투성인데 우리네 삶은 불만과 불평, 그리고 짜증과 스트레스가 발목을 잡고 있으니 안타깝다.
다짜고짜 묻고 싶다. 오늘은 어디를 얼마나 걸었는지. 그보다 먼저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은 직립보행으로의 진화를 통해 지구별의 최강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들의 사족보행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한다.
침팬지에 대한 실험에 의하면 인간이 직립보행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는 사족보행하는 침팬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엄청난 ‘걷기’를 소홀히 한 채 그저 편하다는 이유로 짧은 거리도 차를 이용하며 환경까지 파괴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언제부터인가 걷기 붐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일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성질이 급한 나인지라 결론부터 말하면 걸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고, 걸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외쳐본다.
이제 구순 즈음인 고향의 부모님은 거동이 불편하여 이동하는데 많이 힘들어하신다. 요양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할아버지는 ‘걷는 할아버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걸어야 나이가 들어서도 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4월부터 매월 걷기 모임인 행발모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익산, 백제의 역사 속을 걷고 왔다.
그런데 걷기는 단순히 육체적인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걷기를 습관화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쌓인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걷기 명상 효과도 있다. 꽉 막혔던 생각에 물꼬가 터져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행복이 발견이라고 한다면 바로 ‘걷기’의 발견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걷기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걸어야 ‘적자생존’일 것이니 결국 ‘걷자생존’이다.
걷자생존, 걷자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얼마 남지 않은 2020 가을을 맘껏 느끼고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