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시인님] 마스크 벗고 떠나고 싶다
[이규섭 시인님] 마스크 벗고 떠나고 싶다
by 이규섭 시인님 2020.11.20
“몇 번을 쓰고 지웠는지 모른다. 드라이하게 사유만 적을까,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까 쓰고 지우고, 이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기원했지만 오고야 말았다”
최근 화제가 된 한 여행사 대표의 대규모 정리해고의 글이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버티다가 사원 10명을 제외한 250여 명을 감축한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는 “정상이 비정상이고 비정상이 정상 같은 이상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그냥 지금처럼 살다가 여행이 재개되면 다시 출근하고 일하면 좋겠지만, 실낱같은 연을 유지하기에도, 회사가 숨만 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아닐 할 수 없는 고민을 토로했다.
아울러 “이 재난이 오래 갈 것 같다”며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다들 달릴 것이고, 그러면 또 마이너스 경쟁이 될 것이다. 틀림없이 이 업계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갈 것”이라며 여행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진단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힌 관광업계는 휴업과 휴직, 인력을 감축하며 근근이 파산 위기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말 기준 관광업계의 피해 규모 추정치는 약 10조 원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 올해 폐업 신고한 여행사는 918곳이다.
휴업이나 폐업을 하고 싶어도 급할 때 받은 정부의 소상공인 융자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휴·폐업을 할 경우 각종 상환 조건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폐업률이 낮은 이유다. 간판만 걸고 명을 유지하는 ‘코마 상태(의식불명 상태)’로 직원들은 없고 사무실 문이 잠긴 곳이 많다. 업계에서는 융자나 한시적 지원이 아닌 업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호소한다.
정부는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코로나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여행·숙박 소비 할인권을 재개하기로 했다. 24개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국내 숙박시설에 예약하면 최대 4만 원까지 숙박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업계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여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가 있다며 반긴다. 해외여행 의존도가 높은 업계에서는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도 수익성은 떨어진다.
정부와 업계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릎을 맞댔다. 최근 국회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눈길을 끈 대안이 ‘트래블 버블’이다. 방역 우수국가 간 상호 협정이 이뤄지면 상대국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조치를 면제해 주자는 취지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간 트래블 버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홍콩은 우리나라에 트래블 버블을 제안한 상태다.
‘자가 격리 14일’조치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달라는 주문이다. 업체들은 해외 패키지 상품 선 판매 등 상품을 내놓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2월 이집트로 떠나려던 여행은 취소됐다. 퇴직 후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버킷리스트가 발목이 잡혔다. 숨통 조이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훌쩍 떠나고 싶다.
최근 화제가 된 한 여행사 대표의 대규모 정리해고의 글이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버티다가 사원 10명을 제외한 250여 명을 감축한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는 “정상이 비정상이고 비정상이 정상 같은 이상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그냥 지금처럼 살다가 여행이 재개되면 다시 출근하고 일하면 좋겠지만, 실낱같은 연을 유지하기에도, 회사가 숨만 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아닐 할 수 없는 고민을 토로했다.
아울러 “이 재난이 오래 갈 것 같다”며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다들 달릴 것이고, 그러면 또 마이너스 경쟁이 될 것이다. 틀림없이 이 업계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갈 것”이라며 여행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진단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힌 관광업계는 휴업과 휴직, 인력을 감축하며 근근이 파산 위기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말 기준 관광업계의 피해 규모 추정치는 약 10조 원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 올해 폐업 신고한 여행사는 918곳이다.
휴업이나 폐업을 하고 싶어도 급할 때 받은 정부의 소상공인 융자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휴·폐업을 할 경우 각종 상환 조건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폐업률이 낮은 이유다. 간판만 걸고 명을 유지하는 ‘코마 상태(의식불명 상태)’로 직원들은 없고 사무실 문이 잠긴 곳이 많다. 업계에서는 융자나 한시적 지원이 아닌 업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호소한다.
정부는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코로나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여행·숙박 소비 할인권을 재개하기로 했다. 24개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쿠폰을 내려받아 국내 숙박시설에 예약하면 최대 4만 원까지 숙박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업계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여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가 있다며 반긴다. 해외여행 의존도가 높은 업계에서는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도 수익성은 떨어진다.
정부와 업계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릎을 맞댔다. 최근 국회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눈길을 끈 대안이 ‘트래블 버블’이다. 방역 우수국가 간 상호 협정이 이뤄지면 상대국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조치를 면제해 주자는 취지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간 트래블 버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홍콩은 우리나라에 트래블 버블을 제안한 상태다.
‘자가 격리 14일’조치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달라는 주문이다. 업체들은 해외 패키지 상품 선 판매 등 상품을 내놓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2월 이집트로 떠나려던 여행은 취소됐다. 퇴직 후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버킷리스트가 발목이 잡혔다. 숨통 조이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훌쩍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