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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대표님] 800, 숫자의 비밀

[김재은 대표님] 800, 숫자의 비밀

by 김재은 대표님 2020.11.30

삶을 돌아보면 온통 숫자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의 성적, 내 통장의 잔고, 코로나19의 확진자 수 등등. 무엇 하나 숫자로부터 자유로운 게 없는 듯하다.
1974년 12월 5일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 큰불이 났을 때의 그날도 숫자로 기억되어 있고, 2003년 문화 마케팅 기업을 할 때 꼼꼼하지 못해 실패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던, 그 해 9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오페라 아이다 공연도 숫자의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른 숫자의 기억도 있다.
2005년 4월 5일이다. 사업의 실패로 삶이 무척이나 고달픈 시절, 그냥 끄적거리듯 넋두리를 풀어놓은 편지가 있었다. 내 처지와는 너무나 다른 ‘행복’을 들먹거린 그래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편지였다. 얼마 후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숫자와 관련된 내 인생의 사례를 더 나열해보겠다.
2013년 4월 우연히 시작된 ‘행복한 발걸음 모임’은 곧 93번째가 된다. 혼자 걷는 것보다 같이 걷는 게 좋을 것 같아 시작해서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곧 100번이 다가온다. 그리고 2006년부터 우연히 함께 하여 13년 넘게 사회를 보고 있는 한 포럼의 숫자는 183번을 넘었다.
띄엄띄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쓰고 있는 고마움 일기는 500번이 다 되어간다.
김재은이 만난 사람, 해피 인터뷰는 80번이 넘었다. 그리고 오늘 숫자 이야기의 중심에 800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가 바로 오늘 800번째가 되었다. 15년 8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삶의 궤적이 담긴 편지이자 인생서사이다. 매주 한 번의 편지를 썼을 뿐인데 800이 되었다니 편지 내용을 떠나 스스로 놀랍고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800이라는 숫자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숫자의 의미이다. 숫자는 꾸준함의 다른 이름이다. 한 번 한 번이 쌓여 그 숫자가 되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땀의 결실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아가 행복습관이 낳은 위대한 결과물이 숫자이다. 꾸준하게 행동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벅찬 감동으로 ‘숫자’가 되어 내게 오기 때문이다. 인생의 진짜 맛은 바로 이런 숫자에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꾸준함을 이길 그 무엇도 없다’는 말을 했다는데 격하게 공감이 간다.
오늘 작은 꿈을 꾸고 무엇인가를 시작해 보라. 수백 번이 아니라 그 ‘한 번’을 하면 된다. ‘한 번’ 들이 쌓이고 쌓여 숫자로 나타날 것이고 당신의 삶에 재미와 가치를 불어 넣어줄 것이다.
지난한 세월 속에서 꿋꿋하게 800번의 행복 날개짓을 해 온 행복 디자이너에게 축하와 응원의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