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권 교수님] 새해 소, 망
[강판권 교수님] 새해 소, 망
by 강판권 교수님 2021.01.04
새해는 언제나 새롭지만 코로나19시대의 새해는 지난해의 새해와 전혀 다르다. 그간의 새해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기대했지만, 신축 새해는 희망을 노래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미래에 대해 소망해야 한다. 그래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에는 더욱 당차게 꿈을 꿔야 한다.
나는 신축생이다. 그래서 나의 해를 맞은 감회가 특별하다. 신축년은 소 중에서도 ‘흰 소’의 해다. ‘신(辛)’이 음양 사상에서 ‘흰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는 인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소는 가축 중에서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노동하는 ‘인력(人力)’에서 동물을 이용해서 노동하는 ‘축력(畜力)’ 단계를 통해 생산력을 크게 높였다. 그 덕분에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이전보다 훨씬 뛰어났다.
중국이 소를 가축으로 이용한 시기는 기원전 5세기 초 춘추 말이었다. 춘추ㆍ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탄생도 바로 소를 이용한 농사로 생산력을 높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를 농경에 이용한 것은 기원후 502년 신라 지증왕 때였다.
고대사회의 소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소를 노동에 이용하기도 했지만 아주 주요한 행사의 희생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소를 희생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예는 ‘흔종’이다. 흔종은 종을 만든 후 마지막으로 소의 피를 발라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 의식(儀式)이었다. 제후들이 회맹(會盟)할 때도 소의 피를 나눠 마시면서 하늘에 맹세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한 동물로 숭배한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법화경(法華經)ㆍ비유품(譬喩品)』에서 흰 소는 번뇌 망상이 조금도 없는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경지를 뜻한다.
중국 당나라 한황(韓滉, 723-787)의 《오우도(五牛圖)》에는 정지한 상태의 소, 풀을 뜯는 소, 머리를 들고 혀를 내민 소 등 다양한 모습의 소가 등장한다. 아울러 검은 소, 흰 소,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소, 붉은 소, 누른 소 등 다양한 색깔의 소가 등장한다. 이규경(李圭景, 1788-1856)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ㆍ경전잡설(經傳雜說)』에서도 흰 소를 소개하고 있다. 성현(成俔, 1439-1504)의 『허백당집(虛白堂集)ㆍ잠명(箴銘)』 중 「흰 소가 조각된 연적에 붙이는 명/白牛硯滴銘」에서는 벼루에 흰 소를 조각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성현이 소장한 벼루는 그가 중국 북경에 가서 구입한 것이었다. 벼루에 새긴 흰 소는 커다란 체구에 불룩한 배, 늘어진 귀에 안으로 구부러진 뿔이 있으며, 쳐든 고개는 마치 길게 울부짖는 듯하다. 고삐를 잡고 등에 올라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은 늠름하여 생동감이 있다.
소는 불교에서 ‘마음’을 뜻한다. 그래서 경상북도 칠곡군의 송림사 대웅전 벽화에서 보듯이, 사찰 벽화에는 ‘십우도’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결국 소는 자신을 찾아가는 상징이다. 새해는 누구나 청정한 마음을 드러내어 당당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나는 신축생이다. 그래서 나의 해를 맞은 감회가 특별하다. 신축년은 소 중에서도 ‘흰 소’의 해다. ‘신(辛)’이 음양 사상에서 ‘흰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는 인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소는 가축 중에서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노동하는 ‘인력(人力)’에서 동물을 이용해서 노동하는 ‘축력(畜力)’ 단계를 통해 생산력을 크게 높였다. 그 덕분에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이전보다 훨씬 뛰어났다.
중국이 소를 가축으로 이용한 시기는 기원전 5세기 초 춘추 말이었다. 춘추ㆍ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탄생도 바로 소를 이용한 농사로 생산력을 높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를 농경에 이용한 것은 기원후 502년 신라 지증왕 때였다.
고대사회의 소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소를 노동에 이용하기도 했지만 아주 주요한 행사의 희생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소를 희생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예는 ‘흔종’이다. 흔종은 종을 만든 후 마지막으로 소의 피를 발라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 의식(儀式)이었다. 제후들이 회맹(會盟)할 때도 소의 피를 나눠 마시면서 하늘에 맹세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한 동물로 숭배한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법화경(法華經)ㆍ비유품(譬喩品)』에서 흰 소는 번뇌 망상이 조금도 없는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경지를 뜻한다.
중국 당나라 한황(韓滉, 723-787)의 《오우도(五牛圖)》에는 정지한 상태의 소, 풀을 뜯는 소, 머리를 들고 혀를 내민 소 등 다양한 모습의 소가 등장한다. 아울러 검은 소, 흰 소,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소, 붉은 소, 누른 소 등 다양한 색깔의 소가 등장한다. 이규경(李圭景, 1788-1856)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ㆍ경전잡설(經傳雜說)』에서도 흰 소를 소개하고 있다. 성현(成俔, 1439-1504)의 『허백당집(虛白堂集)ㆍ잠명(箴銘)』 중 「흰 소가 조각된 연적에 붙이는 명/白牛硯滴銘」에서는 벼루에 흰 소를 조각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성현이 소장한 벼루는 그가 중국 북경에 가서 구입한 것이었다. 벼루에 새긴 흰 소는 커다란 체구에 불룩한 배, 늘어진 귀에 안으로 구부러진 뿔이 있으며, 쳐든 고개는 마치 길게 울부짖는 듯하다. 고삐를 잡고 등에 올라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은 늠름하여 생동감이 있다.
소는 불교에서 ‘마음’을 뜻한다. 그래서 경상북도 칠곡군의 송림사 대웅전 벽화에서 보듯이, 사찰 벽화에는 ‘십우도’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결국 소는 자신을 찾아가는 상징이다. 새해는 누구나 청정한 마음을 드러내어 당당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