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시인님] 궁평항의 봄바람
[이규섭 시인님] 궁평항의 봄바람
by 이규섭 시인님 2021.03.12
3월의 첫 일요일, 궁평항에서 콧바람을 쐬고 왔다. 멀리 떠나야 맛있는 여행은 아니니까 가까운 바다를 찾아 나섰다. 수도권에 위치한 화성시 궁평항은 바다와 섬을 품어 아름답다. 먹거리 또한 푸짐하여 반나절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봄 햇살이 유혹하는 데, 잔뜩 움츠린 채 집안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도심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차창 밖으로 너른 들판이 스쳐 흐른다. ‘궁평’이란 지명 유래답게 너른 들판을 품었다. 궁평은 궁에서 관리하는 땅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궁들’이라고도 한다. 간척지엔 염생식물 칠면초가 붉은 자태를 뽐낸다. 바다를 스쳐온 공기는 상큼하다. 물이 빠지면 가까운 쪽박섬 등 주변 갯벌에서 칠게, 소라, 고동을 잡을 수 있으니 ‘대박섬’이 된다. 갯벌체험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궁평항에 도착하니 차량과 인파로 북적인다. 가까운 곳에서 콧바람이라도 쐬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주차장 주변을 반 시간 넘게 빙빙 돌다가 겨우 주차했다. 코로나 사태로 1년간 억누르며 참았던 나들이가 봄바람을 타고 가까운 야외로 분출된 것 같다. 궁평항은 2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선착장과 길이 1.5㎞의 방파제를 갖춰 경기도에서는 큰 규모에 속한다.
이곳의 명물은 193m 길이의 관찰 테크다. 바다를 가로지른 테크는 물 위를 걷는 환상을 갖게 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촬영하며 구김살 없이 웃는 모습이 정겹다. 멀리 솔밭 숲 앞으로 백사장이 펼쳐져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출출하다. 주차장 주변엔 푸드 트레일러가 즐비하다. 궁평항 먹거리 행복장터다. 애벌구이 해놓은 새우튀김과 성게 튀김을 주문과 함께 즉석에서 다시 튀겨준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깐 새우 안 깐 새우튀김에 따라 약간의 가격차가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와플이나 핫도그도 있다. 시 당국의 불법 노점상 양성화 방침에 따라 설치된 푸드 트레일러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 노점상 주인이 귀띔해 준다.
수산물 직판장은 궁평항을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리는 코스 중 하나다. 싱싱한 활어와 어패류, 대게, 랍스타 등 어종이 다양하다. 즉석에서 흥정하여 회를 떠주면 양념 파는 식당으로 안내해 준다. 대게나 어패류를 삶아주는 가격은 별도로 받는다. 매운탕,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이 주요 메뉴다.
2층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생음악 소리에 끌려 들어갔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다.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라이브 공연을 한다고 입구에 쓰여 있다. 커피와 막걸리도 팔고 신청곡을 즉석에서 들려준다. 한때 유행했던 음악다방 풍경이 떠오른다.
소화를 시킬 겸 긴 방파제를 걷는다. 중간쯤 덩그렇게 지은 궁평루는 시멘트 정자라 운치는 없다. 그래도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를 감상하는 명소다. 코로나로 금줄을 쳐놓았다.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궁평항으로 들어올 때쯤 황금빛으로 물드는 황홀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데 훗날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린다.
봄 햇살이 유혹하는 데, 잔뜩 움츠린 채 집안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도심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차창 밖으로 너른 들판이 스쳐 흐른다. ‘궁평’이란 지명 유래답게 너른 들판을 품었다. 궁평은 궁에서 관리하는 땅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궁들’이라고도 한다. 간척지엔 염생식물 칠면초가 붉은 자태를 뽐낸다. 바다를 스쳐온 공기는 상큼하다. 물이 빠지면 가까운 쪽박섬 등 주변 갯벌에서 칠게, 소라, 고동을 잡을 수 있으니 ‘대박섬’이 된다. 갯벌체험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궁평항에 도착하니 차량과 인파로 북적인다. 가까운 곳에서 콧바람이라도 쐬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주차장 주변을 반 시간 넘게 빙빙 돌다가 겨우 주차했다. 코로나 사태로 1년간 억누르며 참았던 나들이가 봄바람을 타고 가까운 야외로 분출된 것 같다. 궁평항은 2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선착장과 길이 1.5㎞의 방파제를 갖춰 경기도에서는 큰 규모에 속한다.
이곳의 명물은 193m 길이의 관찰 테크다. 바다를 가로지른 테크는 물 위를 걷는 환상을 갖게 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촬영하며 구김살 없이 웃는 모습이 정겹다. 멀리 솔밭 숲 앞으로 백사장이 펼쳐져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출출하다. 주차장 주변엔 푸드 트레일러가 즐비하다. 궁평항 먹거리 행복장터다. 애벌구이 해놓은 새우튀김과 성게 튀김을 주문과 함께 즉석에서 다시 튀겨준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깐 새우 안 깐 새우튀김에 따라 약간의 가격차가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와플이나 핫도그도 있다. 시 당국의 불법 노점상 양성화 방침에 따라 설치된 푸드 트레일러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 노점상 주인이 귀띔해 준다.
수산물 직판장은 궁평항을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리는 코스 중 하나다. 싱싱한 활어와 어패류, 대게, 랍스타 등 어종이 다양하다. 즉석에서 흥정하여 회를 떠주면 양념 파는 식당으로 안내해 준다. 대게나 어패류를 삶아주는 가격은 별도로 받는다. 매운탕,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이 주요 메뉴다.
2층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생음악 소리에 끌려 들어갔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다.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라이브 공연을 한다고 입구에 쓰여 있다. 커피와 막걸리도 팔고 신청곡을 즉석에서 들려준다. 한때 유행했던 음악다방 풍경이 떠오른다.
소화를 시킬 겸 긴 방파제를 걷는다. 중간쯤 덩그렇게 지은 궁평루는 시멘트 정자라 운치는 없다. 그래도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를 감상하는 명소다. 코로나로 금줄을 쳐놓았다.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궁평항으로 들어올 때쯤 황금빛으로 물드는 황홀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데 훗날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