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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칼럼] 자녀의 패턴을 찾아 교육하자

[부모교육 칼럼] 자녀의 패턴을 찾아 교육하자

by 평택교차로 2014.06.18

유지훈 원장(평택 유진학원)

현명한 부모는 자녀의 패턴을 알고 있다. 현명한 교사는 아이의 패턴에 따라서 대응하며 지도한다. 모든 부모는 아기를 키우면서 나름 아기의 패턴을 파악하고 패턴에 맞춰서 양육한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언제 잠을 자고 언제 깨는지, 젖은 언제 물려야 하는지, 이런 패턴을 파악하게 되는 것은 부모와 아기가 수없이 접촉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가 쉬워지는 건 아이에게 패턴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패턴을 알고 있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사람과 사물 모든 현상에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안목이 생긴다.
'1+2+3+4+…97+98+99+100=?' 사뭇 복잡해 보이지만 패턴을 알면 어렵지 않다. 패턴을 모르면 열심히 더하면서도 중간에 틀릴까봐 전전긍긍하지만 패턴을 알고 있는 친구는 웃고 있다. 패턴을 알면 웃으면서 아이를 기르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녀를 바라보는 '판에 박힌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현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꽤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겨우 한 두 가지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각자 '모자이크 퍼즐 맞추기'에 열중한다. 각자 파악한 패턴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면 보다 더 완전한 그림으로 한 아이의 모자이크가 완성된다. 아이들의 패턴을 찾아낸 교사회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한 조각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 조각과 조각 사이의 연관을 찾아서 전체 그림을 맞추는 것이다. 해석도 잘해야한다. 가끔 한 조각을 보고 전체인 양 단정짓는 오류를 범하게 되고, 파악한 패턴을 잘못 해석해서 가능성을 놓치기도 한다. 아무리 애써도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한 조각을 끝끝내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매년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내 나름대로 아이들 각각의 패턴을 부지런히 찾는다. 패턴이 단순한 아이들도 있고 좀 복잡한 아이들도 있다. 패턴을 찾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함께 노는 등 많은 접촉이 필요하다. 많이 접한 만큼 많은 패턴을 알아낼 수 있다.
부모들도 자기 아이의 패턴을 찾기 위해서는 교사를 존중해야 한다. 아이를 학교나 학원에 보낸다는 것은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함게 공부하고 생활하는 아이의 패턴을 찾는 것이다. 부모 혼자서는 아이의 패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겸손한 부모에게 자신의 패턴을 드러낸다. 잘 보면 보인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보지만 못 본다. 현명한 부모오 교사의 눈은 아이들을 안 보지만 본다. 현명한 교사의 눈은 이해하는 눈, 포용하는 눈, 공감하는 눈, 깊은 내면까지 뚫고 들어가는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