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장병 이발 봉사 ‘사랑의 이발사’ 홍문표씨
15년간 장병 이발 봉사 ‘사랑의 이발사’ 홍문표씨
by 뉴시스 2015.05.26
"가위를 놓는날까지 이발을 책임지겠다고 장병들과 약속했어요."
장병들의 머리를 15년째 공짜로 깎아주는 '사랑의 이발사'가 있다. 전라남도화순군 능주면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61) 씨가 바로 그 주인공.
홍씨는 육군 제31보병사단 예하 화순대대를 매주 방문해장병들을 위해 사랑의 가위질을 하고 있다.
홍 씨가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봉사를 시작한 사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6세였던 홍씨는 배에 복수가 차올라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8일 동안 응급실에 누워 각종 검사를 받으면서 '만약 암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천만다행으로 암 판정은 '오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홍씨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다짐했던 대로 '봉사하는 삶'을살게 됐다.
그러던 중 평소 이발관 단골이었던 31사단 화순대대간부로부터 '부대 이발병의 기술이 부족하니 이발병에게 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후 홍씨는 매주 부대를 방문해 이발병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는 것은 물론 무료로 장병들을 대상으로이발했다.
당시에는 장병들이 많아 일주일에 두 번 부대를 찾아 이발했다.지금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매번 다르지만 적게는 10명, 많게는 15명까지이발한다.
홍씨의 봉사로 화순대대 장병들의 헤어스타일은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이 돼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 홍씨에게 이발 기술을 배운 이발병들도 숙련된 솜씨를 자랑해 이발병들 사이에서 '전역 후에 이발사가 되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홍 씨의 군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이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부대의 가장 큰 훈련인 유격훈련과 혹한기훈련 시 마지막 행군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장병들 앞에나타나 떡과 어묵, 사탕 등 간식을 나눠준다.
이발봉사를 처음 하던 해, 이발을 기다리는 장병들이훈련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격려 차원에서 행군 길목에 사탕을 건네주던 것이 지금은 주변 지인들까지 동참해 떡과 어묵, 커피, 사탕 등 간식을 챙겨주는 행사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가 부대에 바라는 것은 전혀 없다. 전역한장병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 부대를 방문할 때 근처에 있는 홍 씨의 이발관에 들러 '이 아저씨가아빠 군대 있을 때 머리 잘라 주신 분'이라고 인사할 때면 그것만큼 큰 보람이 없다고 한다.
홍씨는 "부대 장병들을 재능 기부나 봉사의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장병들도모두 한창 때에 군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힘든 일을 겪어보니 세상을 더불어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발을 배웠으니 나누며 사는 것이다.이마저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에서 가위를 놓는 날까지 이발을 책임져주겠다고 장병들과 약속한 홍씨는 올해로 환갑을 맞았다. '이제 인생 2막이 시작됐다'는홍씨는 앞으로도 바쁜 일손을 뒤로하고, 장병들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변함없이 이발도구를 챙길 것이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
장병들의 머리를 15년째 공짜로 깎아주는 '사랑의 이발사'가 있다. 전라남도화순군 능주면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61) 씨가 바로 그 주인공.
홍씨는 육군 제31보병사단 예하 화순대대를 매주 방문해장병들을 위해 사랑의 가위질을 하고 있다.
홍 씨가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봉사를 시작한 사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6세였던 홍씨는 배에 복수가 차올라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8일 동안 응급실에 누워 각종 검사를 받으면서 '만약 암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천만다행으로 암 판정은 '오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홍씨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다짐했던 대로 '봉사하는 삶'을살게 됐다.
그러던 중 평소 이발관 단골이었던 31사단 화순대대간부로부터 '부대 이발병의 기술이 부족하니 이발병에게 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후 홍씨는 매주 부대를 방문해 이발병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는 것은 물론 무료로 장병들을 대상으로이발했다.
당시에는 장병들이 많아 일주일에 두 번 부대를 찾아 이발했다.지금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매번 다르지만 적게는 10명, 많게는 15명까지이발한다.
홍씨의 봉사로 화순대대 장병들의 헤어스타일은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이 돼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 홍씨에게 이발 기술을 배운 이발병들도 숙련된 솜씨를 자랑해 이발병들 사이에서 '전역 후에 이발사가 되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홍 씨의 군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이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부대의 가장 큰 훈련인 유격훈련과 혹한기훈련 시 마지막 행군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장병들 앞에나타나 떡과 어묵, 사탕 등 간식을 나눠준다.
이발봉사를 처음 하던 해, 이발을 기다리는 장병들이훈련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격려 차원에서 행군 길목에 사탕을 건네주던 것이 지금은 주변 지인들까지 동참해 떡과 어묵, 커피, 사탕 등 간식을 챙겨주는 행사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가 부대에 바라는 것은 전혀 없다. 전역한장병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 부대를 방문할 때 근처에 있는 홍 씨의 이발관에 들러 '이 아저씨가아빠 군대 있을 때 머리 잘라 주신 분'이라고 인사할 때면 그것만큼 큰 보람이 없다고 한다.
홍씨는 "부대 장병들을 재능 기부나 봉사의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장병들도모두 한창 때에 군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힘든 일을 겪어보니 세상을 더불어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발을 배웠으니 나누며 사는 것이다.이마저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에서 가위를 놓는 날까지 이발을 책임져주겠다고 장병들과 약속한 홍씨는 올해로 환갑을 맞았다. '이제 인생 2막이 시작됐다'는홍씨는 앞으로도 바쁜 일손을 뒤로하고, 장병들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변함없이 이발도구를 챙길 것이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