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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453>평택 덕목보건진료소 한은혜 소장

칭찬릴레이 453>평택 덕목보건진료소 한은혜 소장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5.11



“받은 사랑 보답하며 살고 싶어”
이번 주는 평택 현덕면 덕목보건진료소 한은혜(58·사진) 소장을 만나본다. 한 소장은 다올의료생협 최영미 방문요양센터장이 추천했다.

한은혜 소장은 의료사정이 열악한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보건진료원 1기생 출신이다. 이 제도가 생긴 지난 1981년 덕목보건진료소로 부임했다.

“26세 젊은 나이에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을 안고 이곳에 도착했죠. 저를 어리고 여리게 생각한 주민들이 딸처럼 아껴준 덕분에 지금까지 이곳에 남아있네요.”

한 소장은 당시 진료소가 마련되지 않아 이장 댁 사랑방에 머물렀고 2년 뒤 주민들의 도움으로 작은 진료소를 열게 됐다. 지금의 진료소는 2003년이 돼서야 문을 열었다.

그는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방문 진료를 나가면 장봐주기, 미용, 현관의 얼음 깨트리기 등 집안의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서울 송파구보건소와 연계해 독거노인이 많은 이곳으로 목욕봉사단을 오게 했고 학교급식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며 학교의 남는 급식을 노인들에게 전했다. 또한 부모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데려다 목욕을 시켜주며 그동안 남모르게 봉사를 실천했다.

3년 전부터는 중앙대 평생교육원 사진반에서 배운 사진기술로 주민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사진으로 자신의 환갑 때 마을회관에서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지금도 저를 딸처럼 대해줘요. 오랫동안 사랑받고 살아왔으니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배웠어요. 어르신들의 행적을 사진으로 기록해 추억의 사진전을 열고 영정사진을 찍어 드리려 합니다.”

34년 동안 덕목리와 대안리 등 10개리 450가구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는 한 소장. 진료소장으로, 한 가정의 부인이자 엄마로 바쁘게 살아오면서도 타인을 돌보고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공부할 여건이 안 되는 어린아이를 고등학교까지 뒷바라지했고 대학생 때 시작한 청소년적십자(RCY)를 계기로 현덕 적십자봉사회, 평택시청 공무원 자원봉사단 등에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