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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454>20년 동안 아픈 부인 돌보는 김주원 씨

칭찬릴레이 454>20년 동안 아픈 부인 돌보는 김주원 씨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5.26



“나 때문에 병 얻은 것 같아 미안할 뿐”
이번 주는 20년 동안 아픈 부인을 간호하고 있는 김주원(81·사진) 씨를 만나본다. 김씨는 유재호 대한성공회 안중교회 前 신부가 추천했다.


평택 안중읍에 사는 김주원 씨는 젊은 시절 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이었다.

가정에서는 엄하고 때론 무서웠지만 인정 넘치는 아버지였다. 그가 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데는 한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는 글씨 쓰는 법부터 생활습관까지 바르게 하는 것을 가르치셨어요. 인정도 많았죠.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거리에 구걸하는 아이가 있으면 집으로 데려와 제 방에서 재웠어요.”

김씨는 28세에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아들, 딸 삼남매를 낳아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부인은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며 가정에 헌신했고 힘들어도 내색 한번 내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에 어려움이 닥친 것은 1995년 김씨가 평택 농기계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면서다.

남편을 돕기 위해 선거운동에 매진했던 부인은 김씨가 당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풍으로 쓰러졌다. 부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중국의 유명한 침술가를 찾아가기도 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4년 동안의 조합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는 더욱 치료와 병간호에 집중했다.

물리치료뿐 아니라 부인의 재활을 위해 집 앞 공원과 운동장에 함께 다니며 운동을 시켰다. 덕분에 부인의 병은 많이 호전됐지만 팔,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지금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요즘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인을 돌보기 위해 매일 병원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내 뒷바라지를 하다 병을 앓게 된 것 같아 부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퇴원하고 건강을 회복하면 함께 친목모임도 나가고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