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연못 ‘혼인지’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연못 ‘혼인지’
by 제주교차로 2018.06.07
‘수국’과 ‘수련’으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시작되는 ‘혼인지’
연한 초록빛을 띄며 하늘하늘 올라오던 새싹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푸르른 숲을 이루듯 차곡차곡 쌓인 시간들이 더욱 깊은 향기를 내뿜는 제주의 여름을 만들어냈다. 이제 봄기운 제주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제주도의 초여름을 알리듯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꽃인 ‘수국’과 ‘수련’이 제주 곳곳에서 잔잔하게 아름다움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한 ‘혼인지’에는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국’과 ‘수련’을 함께 볼 수 있어 6월에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한 ‘혼인지’에는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국’과 ‘수련’을 함께 볼 수 있어 6월에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혼인지’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약 800여 평의 큰 연못으로 197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된 곳으로 이곳에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高)·양(良)·부(夫) 3신인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맞아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담긴 연못이다.
혼인지 입구에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판넬이 세워져 있다. 판넬 맞은편으로 곧게 뻗은 길가에는 눈이 내린 듯 하얗게 쌓인 쑥부쟁이가 하늘하늘 인사를 하기도 한다. 쑥부쟁이의 행렬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제주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된 혼인지다. 연못 위에는 아직 봉우리를 품고 있는 수련으로 덮여 있다. 일찌감치 봉우리를 틔운 수련은 맛있게 익은 자두처럼 먹음직스런 보랏빛으로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수련이 얌전하게 피어난 연못 반대편에는 몽글몽글 풍성하게 피어난 수국이 줄지어 피었다.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빨리 피어나 초여름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혼인지의 수국은 색깔도 푸른 파스텔 톤으로 푸른 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위는 물론, 혼인지의 곳곳에 몽글몽글 피어난 수국으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스냅촬영이나 웨딩촬영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나무데크를 지나 수국길이 잠시 끊어진 곳에는 동굴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가 보이는데, 이곳은 바로 ‘신방굴’로 고, 양, 부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가 합방을 했다고 전해진다. 동굴이 아주 낮아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안쪽에는 세 방으로 나뉘어져 각각 신혼방을 꾸몄다고 한다.
신방굴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진 길로 따라가면 기와집이 몇 채있고, 넓은 잔디밭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매년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개최되는 ‘혼인지 축제’의 전통혼례가 열리는 곳이다. ‘혼례관’은 보통 때에는 문이 닫혀있어 구경할 수 없다. 혼례관을 지나가면 ‘삼공주추원사’가 보인다. 삼공주추원사는 벽랑국삼공주의 위패가 봉안된 묘사(廟祠)로 지난 2009년 10월 22일 준공됐으며, 매년 6월 10일에 추원제(追遠祭)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추원사로 향하는 길이 수국길의 하이라이트다. 양쪽으로 소복하게 피어난 수국이 마치 예식장의 입장로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제 막 시작되려는 여름의 문턱에서 좋은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꽃길 위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막 시작되려는 여름의 문턱에서 좋은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꽃길 위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