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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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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맛과 가격으로 유혹"

"착한 맛과 가격으로 유혹"

by 창원교차로 김혜인 2014.07.01

"어린 나이에 카페를 시작해서 부담감도 컸지만 체력이 좋다는 장점이 더 컸던 것 같아요."창원대학교 앞에서 이디야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비(27) 씨는 지난 3년 전, 24살일 때 처음으로 카페 오픈에 도전했다. 창원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의류 관련 일을 하던 그녀는 자주 가던 회사 앞 이디야커피의 매력에 반해 오픈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처음 이디야를 오픈할 때만 해도 창원에 이디야가 많이 없었어요. 저희가 543호점인데 지금은 1000호점을 돌파했죠. 그만큼 몇 년 새에 이디야의 인기가 급상승했어요."

지난 2001년 서울 중앙대학교 앞에 1호점을 오픈한 이디야는 13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10년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10년 대비 매년 평균 72%의 매출 성장을 이룬 이디야커피는 그야말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커피 시장에서 이디야커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손님 입장에서는 가격이 합리적인데 맛은 좋고, 창업주 입장에서는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인테리어나 로얄티가 적어 거품이 없다는 게 장점이죠. 또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 때 본사에서 케이크 같은 상품을 가맹점주에게 강요하기도 하는데 이디야커피는 그런 게 없어요."

이 같은 이유로 첫 카페를 이디야커피로 선택했다는 이은비 씨는 이디야커피가 저렴하다고 해서 재료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점주 입장에서는 부담이지만 재료를 좋은 것으로 써요.좋은 재료를 써도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건 로얄티가 적기 때문이죠."

거품을 뺀 이디야커피의 음료는 대체로 타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제일 저렴한 것은 아메리카노(2,500원), 가장 비싼 것이 매직팝 플랫치노(4,300원)이며 평균 가격대는 3천 원대라고.
엄선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료들 중 인기 메뉴는 그린애플 플랫치노(3,800원)와 민트초코렛칩 플랫치노(4,200원). 청량감 가득한 맛이 무더운 여름과 아주 알맞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창원에 이디야가 몇 군데 없을 때 일부로 먼 데서 이곳까지 찾아온 손님도 있었다고.

자신이 졸업한 모교 앞에서 장사하는 탓에 은비 씨와 은비 씨를 도와 함께 일하는 어머니 주영희(51) 씨는 큰 손이 됐다. 재료 조금 아껴봤자 비용이 얼마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주머니의 학생들이 많이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주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배가 고플 때 언제든지 마음껏 먹게 한다고 한다.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싶어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조승준(30) 씨는 이곳 이디야커피 창원대점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1년째 함께 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가 좋아 일도 덩달아 재밌어지고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아메리카노밖에 몰랐지만 이제는 커피를 좀 아는 남자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기서 많이 배워서 나중에는 전 세계에 있는 맛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꿈이에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해 어느덧 카페를 운영한 지 3년 차가 된 은비 씨의 목표는 어떤 것일까? "처음 이디야커피를 시작할 때만 해도 5년 안에 이디야커피 3개 분점을 더 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2년 안에 2개를 내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3번째 카페를 낸다면 그때는 제 이름을 건 저만의 카페를 만들어 이디야커피처럼 키워 보고 싶어요."
(이디야 창원대점 위치: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54-1번지, 영업시간: 09:30 ~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