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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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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삶의 현장, 용접의 세계"

"뜨거운 삶의 현장, 용접의 세계"

by 창원교차로 김혜인 2014.07.07

"불빛 보면 눈 상합니다. 얼굴 돌리세요~"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기계음 속에서 안면보호구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1000℃ 이상의 뜨거운 불꽃으로 금속을 녹이는 작업이 한창인 이곳. 산호동에 위치한 국제용접학원에 들어서자 20대 청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용접 작업에 한창 몰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용접 분야는 물론 힘든 직종이기는 하지만 산업직종에서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에 크게 경기 불황을 타지 않습니다. 기술만 제대로 배운다면 생활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직종이죠."

국제용접학원 장춘식 원장(54)은 지난 1992년도에 울산에서 처음으로 용접학원을 개원했다. 그 때 그의 나이가 불과 29살이었다. 그 후 1999년도에 다시 창원으로 내려와 지금의 국제용접학원을 차렸으니 어느새 이 곳에서 자리잡은 지도 15년이다.
"원래는 현대 계열사에서 3년 정도 일했었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고, 또 다른 사람들이 아직 잘 뛰어들지 않은 분야라 제가 학원 오픈을 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3D 직종이라고 많이 꺼려 했지만 최근에는 고학력자도 용접 분야에 관심을 갖고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아요"

장 원장의 말대로 1000℃ 이상의 뜨거운 불꽃으로 서로 다른 금속을 이어 붙이는 용접은 옛부터 우리나라에서 3D업종으로 취급 받으며 기피 대상이 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에서 마이스터고를 육성하며 용접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증가했고, 취업난으로 인해 정년보장이 되는 용접공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국제용접학원은 철강과 관련된 분야인 전기용접, CO2용접, TIG용접 세 가지 분야를 교육 과정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TIG(Tungsten inert-gas arc welding) 용접은 텅스텐을 사용해 헬륨이나 아르곤 가스 등 불활성 가스를 분사하며 용접하는 기술로, 금속 산화물 발생이나 불순물의 혼입이 적으며 플랜트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경남 지역은 철강, 기계산업이 많이 발전해 있어서 용접 기술과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취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학원에서 실력을 쌓아 중소기업에 들어갔다가 포스코에 입사한 훈련생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문은 좁지만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다음에 노려본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실한 사람이 대우 받는 시대'가 신조인 장춘식 원장은 끝으로 학생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남겼다. "용접 분야에서 일 할 희망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가장 기본인 성실과 끈기있는 자세로 생활한다면 기술의 한계는 꼭 극복되고, 따라서 본인의 삶의 수준도 향상될 것입니다."

(국제용접학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223-1 / 전화번호: 055-247-8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