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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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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캐는 심마니직장인

산삼 캐는 심마니직장인

by 청주교차로 이승민 2014.07.18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야생약초 네이버카페를 운영하는 안필기 매니저는 1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산삼에 빠졌다. 낚시마니아였던 그가 처음 산삼에 빠진 것은 야생약초를 취미로 갖고 있던 지인의 권유 때문이었다.
“도라지, 더덕 등을 캐면서 야생 약초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은 운동 삼아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녔다. 그러다 산삼을 키우는 사람을 만나면서 산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1년 정도 청양에 있는 농장에 쫓아다녔다. 그러다 5명이 뜻을 모아 산에 농장을 만들어 산삼을 심었다. 산양산삼이었다. 그렇게 산삼의 꿈이 부풀어 올랐던 것이다.
청원구 초정에서 한참을 올라가는 산 중턱에 검은 담장이 쳐져 있었다. 담장에는 CCTV가 설치되었다는 경고문구가 눈에 띈다. 담을 열고 들어가자, 한참 만에 붉은 열매들이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린다. 붉은 열매는 모두 산삼의 열매였다. 모두 최소한 7년 이상 된 산양산삼이었다.

산삼 중 최상품의 산삼은 천종
산삼은 싹이 나올 때 꽃대가 함께 나오는 현화식물이다. 꽃은 순백색으로 6월초에 아주 작게 피며 바람이나 작은 곤충에 의하여 수정된다. 수정된 꽃은 서서히 열매 형태로 변하며 처음에는 연두색의 작은 형태에서 3~4mm 정도로 성장하고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어 간다.
7월 하순경이면 이미 씨는 익어 붉은 색이 되며 8월 하순에는 더욱 진해지며 이를 본 새들이 열매를 먹고 딱딱한 씨를 소화하지 못하고 배설하게 되며 그 배설장소가 산삼의 생육에 적합한 곳이면 2년 후 개갑(표피를 가르고 싹이 나오는 과정)을 통하여 싹이 나오는 것이다. 숙과 된 열매가 저절로 떨어져 싹이 나고 성장하면 가족 삼의 형태가 된다. 가족 삼이란 1대삼에서 떨어진 씨가 다시 싹을 틔우고 그 싹이 성장하여 다시 싹을 틔우며 함께 성장하는 형태이다.
작은 원두막에서 바라보는 산양산삼의 풍경은 묘했다. 붉은 열매를 매달고 4~5개의 줄기를 하늘로 뻗어 있는 산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만약 저 모습을 깊은 골짜기에서 발견했더라면……’ 그 감격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산삼들이 빼곡히 줄지어 늘어서 있는 광경이라니.
하지만 이곳 산양산삼과 인삼과 다른 점은 절대로 농약을 하지 않은 청정한 산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산양산삼이라고 하지만, 오래 묵으면 자연산 산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산삼 중 최상품의 산삼은 천종이라고 합니다. 본래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생한 원종이 그 대를 이어 가며 자라는 품종입니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므로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고 삼대가 짧고 잎은 거의 반투명하고 작습니다. 보통 천종산삼의 경우 50년 이상 된 것을 말합니다. 줄기가 3~4구에서 많이 나옵니다.”
천종산삼은 심마니도 평생에 한번 캐기가 어려울 정도로 귀하다. 자생지의 조건은 북향 또는 북동으로 소나무와 활엽수가 적당히 혼재되어 있고 여름에는 서늘한 곳이며 습도가 유지되고 환기가 잘되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토양은 배수가 비교적 잘되는 마사토가 밑에 깔려있고 그 위에는 푹신하게 비옥한 부엽토로 덮여 있어야 한다. 천종산삼 다음으로는 지종산삼을 친다.
지종산삼(地種山蔘)은 천종산삼의 씨를 새가 먹고 인근 낮은 산으로 이동하여 자란 산삼이다. 흔히 인삼의 씨가 떨어져 수대에 걸쳐 다시금 원래의 산삼모습으로 돌아가는 산삼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인종은 사람이 산삼의 씨앗을 산에 뿌려 자라는 것을 말하며 장뇌삼이 이에 속하는데, 현재는 ‘산양산삼’으로 통일되어 부른다.

회원 만 명의 ‘야생약초’ 파워 블러거
사람들은 처음 ‘나 이렇게 지내요.’라고 시작했다가 이제는 더 넓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전문 지식, 비평 등을 자유롭게 올리며 목소리를 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파워블로거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언론보다도 파워가 센 1인 미디어의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야생약초 안필기 대표는 현재 회원 1만 명을 움직이는 ‘야생약초’ 파워블로거다. 1만 명의 회원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한다. 약초채집을 위한 산행계획도 함께 기획한다. 카페의 목적은 ‘야생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공부하여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프고 병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임’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카페에서 ‘하수오, 천마, 목청, 산삼, 노봉방, 상황버섯, 충영, 산양산삼, 발효액, 약초’ 등 다양하다.
야생약초 안필기 대표는 “우리나라 산삼의 특징은 뇌두가 치밀하고 약통이 작다. 또한 잔뿌리는 가늘고 힘차게 뻗어 자란다. 가락지(횡취)는 토양에 따라 형태가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로 미약하다. 삼의 색상은 유백색 또는 황금색을 나타낸다. 산삼은 줄기인 심대, 비녀, 턱수, 뇌두, 약통, 잔뿌리로 구별된다. 이곳 ‘야생약초’ 블로그에서는 각각의 약초에 대한 감정도 해주고 정보를 교환, 판매도 이루어진다.”라고 말한다.
■ 취재.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 사진. 이승민 기자 iuns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