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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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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미>영양으로 가득찬 ‘밤(栗)’

계절별미>영양으로 가득찬 ‘밤(栗)’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09.22

밤은 대표적인 가을 과실이다.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철·칼륨 등의 영양소도 들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밤은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해주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 전부터 재배

밤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재배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3세기 중엽 낙랑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밤이 발견된 걸로 보아 적어도 2000년 이상 되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재배 역사도 길지만 우리나라는 크고 맛 좋은 밤이 생산되는 세계적 산지로 유명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인 중국 진나라 때 편찬된 <삼국지> 위지동이전 마한조(馬韓條)에서는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 한 밤이 난다’고 했고, <시경>의 소(疏)에도 한(韓)과 왜(倭)에서 생산되는 밤이 달걀 크기만 하다고 전한다.

5대 영양소 갖춘 ‘완전식품’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는 말이 있다. 굵은 씨알 속에 담겨 있는 영양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밤 100g의 영양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B1의 함량은 쌀의
4배나 되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 주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주며 노화를 예방해 준다. 인체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비타민D도 많다.

특히 비타민C는 토마토와 맞먹을 정도로 풍부하다. 껍질이 두껍고 전분으로 둘러싸여 뜨거운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그래서 과일과 채소가 귀하던 겨울철이면 중요한 비타민C의 공급원이 되었으며 감기와 만성피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

대보름날 생밤을 오도독 ○○○어 먹으며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생밤을 술안주로 먹었을 때 숙취가 빨리 풀리는 것도 비타민C 덕분이다.

소화 돕고 근력 보강에 좋아

밤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밤을 말려 약용으로 이용하는 황률(황밤)이 대표적인 것으로, 위장과 비장 그리고 신장을 튼튼히 해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한다. 황률에 두충을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훌륭한 정력제가 된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거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고생할 때에도 밤을 꾸준히 먹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특히 위장 등 소화기 계통을 튼튼하게 해 주어 원기가 부족한 환자의 회복식이나 이유식의 식재료로 많이 쓰인다. 근력과 정력을 보강하고 하체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을 불에 구우면 과육이 부드러워져 생밤보다 소화하기 좋다. 그래서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에는 굽거나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밤의 속껍질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설사나 출혈을 멎게 해 주므로 속껍질을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생밤은 차멀미 때문에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장거리 여행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변비가 있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변을 막고 열을 가두어 두는 성질이 있으므로 좋지 않다.

상온에 그대로 두면 과육을 파먹는 밤바구미 등 벌레가 생기기 쉽고 과육이 딱딱해지므로 비닐팩 등에 밀봉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기자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