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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25> 기다림의 미학 ‘더치커피’

커피이야기 25> 기다림의 미학 ‘더치커피’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0.08


더치커피는 과거 네덜란드에서 인도네시안 커피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 음용법이라 전해진다. 찬물로 12시간에 걸쳐 추출되는 덕에 카페인 함량이 적어 건강커피라고도 불린다.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

더치커피는 원래 아이스커피로 통한다. 원두 드립커피가 뜨거운 물을, 에스프레소 커피가 뜨거운 증기와 압력을 이용하는 등의 일반 커피 제조 방식과 달리 커피를 내릴 때 찬물을 쓴다.

더치커피용 기구 이름을 살펴보면 ‘콜드 워터 브루어리(Cold Water Brewery)’로, 우리나라 말로는 ‘찬물 추출기’이다.

이 추출 기구를 보면 맨 위에 자리한 둥그런 유리병에 물을 채워주면 이 물이 여러 단계의 밸브와 저수 용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압축된 커피 입자층을 지나 원액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위 유리병에 가득 찬 맑은 물이 맨 아래 유리 글라스에는 ‘검은 액체’가 되어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진다.

찬물을 사용하고 자연의 중력만을 사용해서인지 더치커피는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데 보통 한나절이 걸린다. 평균 12시간으로 가히 ‘기다림의 미학’이라 해도 될 정도다.

기구에서 실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쇄된 커피 입자층이다. 가장 아랫부분 유리병 안에 두텁게 채워져 있는데 물이 이 부분을 통과하면서 원액이 추출된다.

매우 단단하고 밀도가 높게 형성된 커피입자 단층을 통과하며 커피의 향과 맛을 품게 된 원액은 한 방울씩 계속 떨어져 내린다. 더치커피가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로지 물과 커피 원두만이 만나 오랜 시간 자연의 힘만을 통해 태어나서 그런지 더치커피는 향이 깊고 진하다. 와인처럼 바디감이 있고 목 넘김이 좋다는 얘기도 듣는다. 특히 우유나 물을 타지 않은 더치커피 스트레이트는 본연의 커피 향과 맛을 가장 잘 살려낸다. 마치 커피 원두를 입안에서 그대로 ○○○으면서 원액을 추출해 내는 느낌이 든다.

더치커피 즐기는 법

더치커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로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케냐 ‘더블에이(Kenya AA)’가 꼽힌다.

예가체프는 커피 특유의 쓴맛이 적고 레몬과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한 맛과 꽃향기를 연상케 하는 기분 좋은 풍미가 있다. 케냐 더블에이 역시 감미로운 향과 과일의 단맛, 쌉쌀한 맛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다.

더치커피는 스트레이트로 그냥 마셔도 좋지만 많은 양을 한 번에 내려서 냉장 보관해 뒀다가 ‘더치 마키아또’, ‘더치 카페오레’ 등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또 중탕해서 뜨거운 커피로 마시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인내심만 있다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정용 워터 드립의 경우 시중에서 3~4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먼저 원두를 핸드 드립 커피 때보다 곱게 간다. 원두 위에 여과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올린다.

원두 10g당 110cc 정도의 물을 붓는데 반드시 정수된 물이나 시판 생수를 쓴다. 이때 물 대신 얼음을 넣으면 얼음이 녹아떨어지는 속도가 늦어 더 진한 더치커피를 즐길 수 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201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