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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추억의 간이역 늦가을 여행객 '유혹'

영동군, 추억의 간이역 늦가을 여행객 '유혹'

by 뉴시스 2014.11.14

충북 영동의 간이역들이 늦가을 열차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영동군을 지나다 보면 심천역, 황간역, 추풍령역 등 3곳의 간이역을 만난다.

서울 기점 200.8㎞에 자리 잡은 심천역은 빛바랜 초록 기와지붕과 하얀색 외벽을 그대로 간직해 동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 역은 1934년 9월 건립한 단층 목조건물로 근대 생활문화의 변천 과정을 담고 있는 등록문화재 제297호다.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의 고향에 있는 역이어서 더욱 정겹다.

소박한 역사(驛舍)와 시골 소읍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심천역과 영동역을 지나면 만나는 황간역은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역 광장에 시와 소설 등을 새겨 넣은 옹기를 전시하고, 플랫폼 주변에 원두막을 짓고 허수아비와 솟대 등을 설치해 고향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달부터 여행객을 위해 주말마다 음악회와 시낭송회도 열고 있다.

월류봉과 노근리 평화공원·반야사·백화산 등을 가려는 열차 이용객들은 이 역에서 내려야 한다.

추풍령역에서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39년 설치한 높이 15.5m, 용량 40t의 추풍령역 급수탑(등록문화재 제47호)을 볼 수 있다.

이 급수탑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철도 급수탑 가운데 유일하게 시설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5년까지 60억원을 들여 이 급수탑을 추풍령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접목해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영동의 간이역들이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며 "숲과 강이 어울려 있는 향수의 간이역을 찾아 늦가을 정취에 빠져보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