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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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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평택 인수농원

농장>평택 인수농원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1.17


“달콤 아삭한 햇배 맛보세요”

배연숙 씨가 수확한 배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평택 죽백동에 있는 인수농원은 1만6000여㎡ 규모의 배 농사를 짓는다. 올해는 태풍·비 피해 없이 풍년 수확을 거두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부모 뒤이어 7년째 배 농사

한 해 수확을 마친 인수농원은 어느새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부모님께서 40년 전부터 이곳에서 배 농사를 지으셨어요. 이제는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제가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어요.”

서울에 살던 이을종(60)·배연숙(56) 부부는 7년 전부터 평택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남편 이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도우며 농사일을 해 왔지만 부인 배씨는 농사가 처음이었다. 슈퍼오닝농업대학에 다니고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농업에 대해 배우게 된 그는 차츰 농사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서울 살다 농사짓고 살려니 처음에는 몸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미생물과 직접 만든 효소로 농사

이곳에는 건강에 좋은 배를 생산하려는 부부의 고집이 담겼다. 병해충 예방과 토질 관리를 위해 떨어진 배로 효소를 직접 만들어 뿌려주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하는 미생물로 농사를 짓는다. 몇 년간은 수확량이 적어 고생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태풍에 따른 낙과 피해나 가뭄·병해충이 없어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배씨는 올해 풍년 농사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정기적으로 작성한 농원일지라고 했다.

“강소농 교육을 통해 농업경영개선 실천노트를 쓰게 됐어요. 언제, 무엇을 했다는 기록을 보며 농사를 짓다 보니 성과가 더 좋았죠. 조그마한 기록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과즙 많고 당도 높아

배씨는 올해 추석이 이른 탓에 8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든 작업을 마친 상태다. 지금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배는 한눈에 봐도 굵고 단단하며 맛을 보면 과즙이 많고 당도 또한 높다.

오래전 단골부터 맛있다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이미 수확량의 절반 이상은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핵가족 시대에 맞춰 작은 배를 소량 판매해 뜻밖의 소득도 얻었다.

“큰 배보다 작은 배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배즙 용도로 사용하던 배 가운데 상품성이 좋은 배를 골라 소포장해서 판매하기 시작했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루하루 농사에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산다는 배씨. 그는 훗날 이곳에 ‘배 체험장’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농사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농촌마다 여러 체험마을이 있는데 죽백마을은 마을도 예쁘고 시골 정취도 물씬 느낄 수 있지만 체험마을이 없어요. 그래서 배 수정하기, 잼 만들기, 배 수확 등을 할 수 있는 배 농사 체험장을 만들고 싶어요.” (문의: 010-5920-2216)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201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