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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단성 ‘벽화골목’ 추억 찾는 발길 잇따라

단양 단성 ‘벽화골목’ 추억 찾는 발길 잇따라

by 뉴시스 2014.12.03

충북 단양군은수몰마을인 단성면 상방리 '벽화골목'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이 마을이 생기를 찾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상방 삼거리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에서 하방리 체육공원을 잇는 폭1.5m, 길이 300m 남짓의 벽화골목은 30여년전인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 보는 사람, 등교하는학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단양의 명동거리였다.

하지만 충주댐 건설과 단양읍 수몰, 신단양 건설과이주 등으로 영화롭던 골목길은 이주 대열에서 빠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남아 쓸쓸한 길이 됐다.

보다 못한 단양미술협회(회장 김순희) 회원들이 옛 단양 장터 가는 길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목표 아래 지난 10월붓을 들었다.

동양화 전공인 김순희 회장은 매화와 참새를 벽면에 그려 넣었고,장기만 화백은 워커힐 호텔 무대미술 경험을 살려 부모은중경 이야기를 시리즈 그림으로 풀었다.

설치미술가인 김언경 화백은 점묘화 스타일의 개성 있는 화풍으로 시멘트 블록 담장캔버스를 농악으로치장했고, 허우현 화백은 상점풍경, 폭포 등 트릭아트로 벽화골목에화룡점정을 했다.

벽화작업을 총지휘한 서울대 미대 출신의 장을봉 미협 사무국장은 벽화뿐만 아니라 골목길 전체의아름다운 분위기, 깨끗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적치물 정리, 우물청소, 울타리 보수, 벤치 설치 등 그림 외적인 작업에도힘을 기울였다.

미협 회원들의 벽화에 대한 열정은 애초 7일 정도로계획했던 작업공정이 30일 이상으로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된다.

장을봉 미협 사무국장은 "열악한 작업환경,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의지, 회원들의 단합, 미술에 대한 열정 등이 어우러져 작업 규모가 커졌다"고설명했다.

단양지역 미협 회원들의 열정이 벽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벽화골목을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마을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노인이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골목길에 약을 갈아 끼운 시계가 초침을 돌리기 시작한 것처럼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며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