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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의 따끈한 유혹 ‘호떡·붕어빵’

겨울철의 따끈한 유혹 ‘호떡·붕어빵’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2.26



겨울철 길거리에서는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을 자주 만난다. 붕어빵과 호떡은 겨울철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손을 호호 불며 길을 걷다 보면 갓 구워져 따끈한 이들 먹거리를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싸면서도 양이 푸짐한 길거리 음식은 겨울철 시린 손과 마음을 녹여 준다.

따끈한 설탕이 녹아 흐르는 호떡
호떡은 찹쌀을 넣은 흰 반죽을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지져내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다.

호떡은 일제강점기에 자장면보다 먼저 들어와 대중적인 인기를 끈 중국음식이다. 당시의 호떡은 지금처럼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지진 간식거리가 아니었다.

두툼하게 빚어서 화덕에 구워, 차와 함께 먹으면 식사대용의 역할을 했다. 서울에 호떡가게가 얼마나 많았던지 1924년 6월 26일 자 동아일보에는 ‘경성부 내 설렁탕집이 대략 100군데인데
호떡집은 대략 150군데나 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갓 만든 호떡은 계피 향이 가미된 흑설탕이 녹아 있기 때문에 입천장이 델만큼 뜨겁다. 이 뜨거움에는 질리지 않는 달콤한 맛이 있다. 호떡은 찹쌀을 넣은 흰 반죽이 기본이지만 옥수수가루를 넣어 쫄깃함을 더하거나 녹차가루를 넣어 녹색을 내는 녹차호떡이 생겨나는 등 개성적인 호떡을 볼 수 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먹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씨앗호떡’은 부산 남포동의 명물이다. 호떡을 구워 가운데를 가른 다음 그 안에 해바라기 씨와 호박씨, 땅콩 등을 넣어 먹는다. 호떡을 먼저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덜해 느끼하지 않다.

속에 넣는 씨앗은 설탕과 버무려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남포동 국제시장을 방문하면 노점에서 맛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호떡 믹스가 출시돼 집에서도 호떡을 구워 먹을 수 있다.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위생 상태를 걱정한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붕어빵은 팥소 대신 슈크림·고구마·피자소스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붕어빵·국화빵 등 찹쌀반죽에 팥을 넣어 구워낸 빵을 모두 ‘풀빵’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배고프고 가난하던 과거에 밀가루를 풀처럼 묽게 반죽해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은 붕어빵 소가 팥뿐만 아니라 슈크림·고구마·피자소스 등 다양해서 붕어빵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많아졌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점과 원조 논란은 오랫동안 있었다. 빵틀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붕어빵은 몸통이 짧고 통통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잉어빵은 길고 날씬하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노점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살펴보면 된다. 어떤 곳은 ‘황금잉어빵’이라고 쓰여 있고 어떤 곳은 ‘원조붕어빵’이라고 쓰여 있다.

이들은 각각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의 브랜드명이다. 이들 프랜차이즈는 가입한 가맹점주에게 반죽과 앙금을 제공하고 각 노점에서는 이를 받아다 구워서 판매한다.

예전에는 개별 노점에서 반죽과 앙금을 직접 만들어 맛이 제각각이었지만 요즘은 프랜차이즈에서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비슷한 맛이 난다.

결국 붕어빵과 잉어빵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