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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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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뜨끈뜨끈한 별미 여행’②

여행>‘뜨끈뜨끈한 별미 여행’②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1.16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②

전남 담양 ‘국수거리’

간장 양념장이 곁들어진 물국수와 약계란.

한겨울에 떠나는 담양 여행은 종합 선물 세트 같다. 따스한 온기를 품은 음식과 계절을 거슬러 올라간 듯 아름다운 풍경, 느릿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버무려져 소박하지만 마음 가득 풍성한 추억을 안겨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국수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담양 국수거리에는 관방천을 따라 국숫집 12곳이 늘어서 있다. 50년 전부터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국숫집이 어느새 담양의 명물 음식 거리로 자리 잡았다. 담양까지 와서 웬 국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국수 한 그릇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

담양 국수거리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물국수, 비빔국수, 약달걀이다. 특히 멸치 국수에 간장 양념을 풀어 먹는 물국수는 겨울철 인기 메뉴다.

삶은 달걀은 국수와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곁들임 메뉴다. 멸치 국물에 달걀을 삶아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짭조름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국물에 넣어주던 것이 지금은 이곳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손님들 사이에선 일명 '약계란'으로 통한다.

뜨끈한 국수 한 그릇 훌훌 먹고 나면 한겨울 추위도 잠시 물러난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담양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국수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담양을 대표하는 죽녹원이 있다. 한겨울 초록빛으로 둘러쳐진 대나무 숲을 걷다 보면 계절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마저 든다.

눈 내리는 날 죽녹원은 더욱 신비롭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 파릇파릇한 잎사귀 너머 새하얀 눈송이가 보석처럼 흩어져 내린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등 8가지 테마 길이 있으며, 어느 길을 따라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문의: 담양군청 061-380-3151)

전북 순창 ‘순대골목’
선지와 채소로 속을 채운 피순대.

순창읍 재래시장 골목에는 순댓집이 여러 군데다. 2대째 한다고 ‘2대째순대’, 대를 이어 연달아 해서 ‘연다라전통순대’, 먹어봉깨(보니) 맛있더라 해서 ‘봉깨순대’….

상호도 투박하니 정감이 넘친다. 터미널 맞은편에 연다라전통순대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2대째순대, 봉깨순대 등이 연이어 나온다. 골목 안팎으로 예닐곱 집이 성업 중이다.

순창 순대는 인조 껍질, 찹쌀, 당면을 쓰지 않는다.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콩나물, 마늘,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순대를 채운다. 선지를 넣는다 하여 피순대다. 팔팔 끓는 물에 삶은 순대는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순대 껍질은 쫄깃하고 선지는 고소하다. 채소가 적당히 ○○○는 맛과 선지의 고소함을 더해준다.

장터의 순댓집은 매일 문을 열지만, 장날이나 주말에 특히 붐빈다. 인근의 광주는 물론 수도권, 부산 등지에서도 찾는다. 순창 장날(끝 자리 1·6일)에는 시장 앞 터미널까지 들어와서 세워주는 군내버스에서 내린 노인들이 길 건너 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몇 명은 어물전으로, 몇 명은 뻥튀기 쪽으로, 몇 명은 그저 구경 온 듯 시장통을 오간다.

순창의 겨울을 제대로 느끼려면 강천산을 걸어야 한다. 겨우내 눈에 쌓여 하얗게 빛나는 강천산은 곳곳에 폭포가 쏟아지고, 계곡 위에 걸린 구름다리까지 볼거리가 많다.

매표소를 지나 현수교(구름다리)에 다녀오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만하다. 폭포수가 떨어지다 빙벽을 이루고, 차가운 계곡 위로 드리운 나뭇가지에서 눈덩이가 툭툭 떨어진다.

고추장을 만들고 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은 아이들 손잡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보통 3~4가지 체험이 패키지로 진행된다.

먼저 고추장 소스를 발라 피자를 만들고, 체험관 마당으로 나가 금방 튀긴 뻥튀기를 맛본다. 쿵덕쿵덕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고, 준비된 고추장 재료를 잘 섞으면 체험 완료.

(문의: 순창군청 063-650-1612)

충남 금산 ‘인삼어죽마을’
금강과 인삼이 빚어낸 인삼어죽.

금산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 물줄기가 충청도 땅을 적시는 첫 번째 고장이다.

금강은 금산에 이르러 강폭도 제법 넓어지고, 깎아지른 절벽을 유유히 휘감으며 흐른다. 수려한 풍경을 간직한 금강 주변으로 어죽을 내는 식당이 많다.

어죽에 금산 특산물인 인삼을 넣는데, 제원면 천내리·저곡리·용화리 일대에 산재한 식당 밀집 지역을 인삼어죽마을이라 부른다.

마을 중심에 있는 제원대교에는 인삼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운 황금빛 물고기 상이 있다. 인삼어죽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삼어죽마을이 형성됐다.

어죽은 금산을 비롯해 영동, 옥천, 무주 등 금강을 끼고 자리한 고장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이다. 금산의 인삼어죽은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데다, 인삼까지 넣어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생선을 뼈째 우린 국물로 만들어 예부터 노약자와 산모가 원기 회복을 위해 먹었다고 한다.

인삼어죽에는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동자개 등 금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가 쓰인다. 금강에서는 구역을 나눠 허가를 받은 어부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대체로 그물을 놓고 이튿날 걷어 물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적게는 10kg, 많게는 50kg까지 잡힌다고 한다.

금산 읍내에는 인삼 경매와 판매를 하는 금산수삼센터, 다양한 약재와 인삼 가공품을 판매하는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등이 밀집된 인삼약초시장이 있다. 금산수삼센터는 전국의 수삼이 모여 끝 자리 1·6일 경매가 치러지는 인삼 유통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경매 다음 날인 끝 자리 2·7일에는 금산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 열린다. 금산천을 중심으로 금산시장, 하옥시장 등 재래시장과 큰다리부터 NH농협에 이르는 길에 장이 펼쳐진다. 주로 영동, 무주, 대전 등을 오가는 상인이 많다.

(문의: 금산군청 041-750-2373)

대구 ‘현풍장터’
수구레 국밥과 반찬.

찬 바람 부는 계절이면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립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물에 꼬들꼬들 ○○○히는 푸짐한 고깃덩어리는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대구 달성군 현풍 장터의 따끈한 겨울 별미는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국밥은 끝 자리 5·10일에 서는 현풍 장날 맛볼 수 있던 이곳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상설 시장인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 들어선 뒤에는 수구레국밥을 내는 집들이 시장 모퉁이에 골목을 형성하며 온종일 구수한 향기를 뿜어낸다. 이곳에서는 식당 10여 곳이 ‘수십 년 전통’ 타이틀을 내걸고 추억의 맛을 전하고 있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 안쪽과 살 사이의 아교질 부위를 일컫는다. 지방이 거의 없어 ○○○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 수구레는 희고 거친 모양 때문에 귀한 고기로 대접받지 못했다. 하지만 육류가 흔하지 않던 시절, 힘든 하루를 보내는 장터 사람들에게 수구레국밥 한 그릇은 추위를 달래고 영양도 보충하는 먹거리였다.

현풍 장터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자랑하는 제법 큰 장이다. 인근 창녕, 고령 등지에서도 현풍까지 소를 끌고 장을 보러 왔다. 장터 인근에서 1980년대까지 우시장이 들어섰는데, 이곳 수구레국밥이 명성을 얻고 정착하는 데는 우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근까지 문을 여는 식당 역시 우시장이 있을 때부터 운영하던 곳이 대부분이다. 30년, 50년 전통, 대를 이은 국밥집 등 간판에 내걸린 수식어에서도 세월의 온기가 묻어난다.

현풍 지역 사람들은 수구레 대신 ‘소구레’라고 부르는데, 국밥집 간판도 대부분 소구레로 명기돼 있다. ‘현대식당’ ‘십이리할매식당’ ‘이방아지매식당’ 등이 장터에서 꽤 오랜 기간 수구레국밥을 팔아온 터줏대감 가게들이다.

국밥으로 배를 채웠으면 현풍 장터 구경에 나설 차례다. 끝 자리 5·10일에 들어서는 현풍장은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외곽의 현풍천까지 좌판이 벌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골목을 돌아서면 뻥튀기 장수가 있고, 내륙 지방에서는 귀한 생선 좌판이 펼쳐진 흥겨운 모양새다.

현풍 장터는 그 유래가 19○○○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부터 장이 섰으니 100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셈이다. 사람과 소로 북적거리던 시장은 인구가 줄고 교통 환경이 변하며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10년 현대화 시설을 갖추며 단장한다. 2012년에는 전통문화와 토속적인 도깨비를 테마로 한 문화 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공: 한국관광공사>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201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