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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이야기1> 밸런타인데이의 유래

초콜릿 이야기1> 밸런타인데이의 유래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9

카카오트리 카페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수제초콜릿.

성직자의 순교일 기념

저는 서기 270여 년경 로마에서 살았던 성직자 발렌티누스(St. Valentinus)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영어 발음인 밸런타인(Valentine)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겠군요.

제 이름으로 기념일이 만들어진 배경은 제가 살던 나라의 역사와 관계가 깊습니다. 때는 클라우디스 2세 고티쿠스 시절(Claudius Gothicus, A.D. 268~270)로 당시 로마제국은 정치적 분쟁이라는 내적 문제와 새로운 강국 사산조 페르시아의 등장, 고트족과 반달족 같은 이민족의 침입이라는 외부적 문제로 영원할 것 같던 영광이 쇠퇴할 무렵이었습니다.

선대 황제 갈리에누스가 암살당하고 그 뒤를 이어 황제가 된 클라우디스는 짧은 재위기간 동안 많은 외부적 전쟁들로 인해 본토와 멀리 있던 속주까지도 자신의 영향력과 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히지 못했습니다.

또 이 기간에 창궐했던 키프리아누스 역병(천연두로 추정),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전쟁, 고트족과 반달족과의 전쟁 등으로 로마의 군인은 늘 부족했습니다.

자신의 입지에 불안함을 느끼던 클라우디스는 군사력 확충을 위해 잔인하고 이상한 법을 만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아내와 아이가 없다면 군대에 더 쉽게 지원하리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만든 것이지요. 사랑을 키워나간 연인들이 함께하고 싶고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금지한다니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인가요.

로마의 많은 시민처럼 저 또한 그 법에 반대했고 저항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커플들을 결혼시켜 주는 일이었습니다. 성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했지만 좁은 밀실에서 속삭이는 신랑 신부의 사랑의 맹세는 어떤 두려움도 이길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쌍의 연인을 결혼시켜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체포되었습니다. 법을, 그것도 황제가 직접 만든 법을 어겼으니 그 벌은 예상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감옥안의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와 가족, 제가 결혼시켰던 커플들이 저를 찾아와 주었고 꽃과 카드, 선물을 통해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중에 교도관의 딸도 있었는데 교도관의 도움으로 우리는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며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인의 응원도 제게 내려진 사형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서기 269년 2월 14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기도하며 저의 삶은 끝났습니다. 죽기 전 그녀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Love from your Valentine(사랑 당신의 밸런타인으로부터)’

그 후로 사람들은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제가 죽은 2월 14일에 서로 마음을 담은 카드와 선물을 전하기 시작했지요. 제 이름을 붙여 ‘밸런타인데이’라고 부르더군요.

많은 이들이 그날을 기념하며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고 기뻐합니다. 황제의 법도 막지 못했던 사랑의 고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참 달콤하고 아름답습니다.

밸런타인데이는 연인 간의 사랑만을 위한 날이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언제나 나와 함께 있고, 응원하고, 힘이 되어 주는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전하세요.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따뜻한 밸런타인데이가 되길 소망합니다.

<참고: 로마 역사로 본 밸런타인데이- 발렌티누스와 클라우디스 2세 고티쿠스/ 초콜릿 학교>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