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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78> 알고 보면 쉬운 ‘와인 라벨’

와인이야기78> 알고 보면 쉬운 ‘와인 라벨’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1.17

와인은 마셔보기 전에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시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마셔보기 전에 어떤 와인인지 가늠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산지·생산자·생산날짜·원료가 적혀 있는 라벨을 잘 살펴보면 와인의 맛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는 크게 표시

와인 라벨은 위치에 따라 크게 세 종류가 있다. 먼저 와인병의 가장 중앙에 크게 붙어있는 메인 라벨(Main Label)과 병목에 붙어있는 넥 라벨(Neck Label), 마지막으로 와인 뒤편에 붙어 있는 후면 라벨(Back Label)이다.

메인 라벨에는 와인명·지역명·생산자 등 가장 중요한 정보가 표시된다. 넥 라벨에는 생산연도와 생산회사가 표시되며 후면 라벨에는 포도품종·양조법·특성·주의사항 등이 적혀있다.

라벨에는 매우 다양한 정보가 담기며 보통 가장 큰 글씨가 와인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상품은 브랜드명을 만들어 붙이지만 와인은 이름을 붙이는 방법이 다양하며 크게 생산자명·산지명·품종명·브랜드명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에서는 생산자명(양조장명)을 적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보르도지역은 이미 잘 알려진 양조장을 적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샤토 디켐(Chateau D’Yquem)’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산지명 표시는 다시 AOC 명칭과 포도밭 이름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생산자가 여러 와인을 만들거나 AOC 명칭이 유명할 경우에 이렇게 표시한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그랑크뤼 등급 와인이 포도밭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생산자가 바뀌더라도 포도밭의 이름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샤블리(Chablis)’, ‘소아베(Soave)’, ‘리오하(Rioja) 등이 있다.

다음으로 포도 품종을 표시하는 경우다. 대개 단일 품종으로 만들 때 이용하며 일정 기준 이상의 비율만 충족해도 품종명으로 부를 수 있다. 미국·칠레·호주 등 신세계 와인이 주로 이 방식을 사용한다. ‘샤르도네(Chardonnay)’,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즈(Shiraz)’ 등이 있다.

생산연도 알아야 최고의 와인 고른다

와인 라벨에서 생산연도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다. 와인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존 기간은 포도품종이나 제조방법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편이나 갸메로 만든 와인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최적의 숙성 시기를 찾기 위해 빈티지를 알 필요가 있다.

또한 기후와 일조량에 따른 포도의 발육과 숙성 정도는 매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와인판매처에서는 주요 산지의 빈티지표를 마련해두고 아주 좋은 해, 예외가 있는 해 등을 구분한다.

라벨에 쓰인 내용을 제대로 읽을 수만 있으면 와인을 고르는 데 아무 문제 없겠지만 와인 라벨은 대체로 생산국 언어인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로 씌어 있다. 전부 이해할 순 없겠지만 포인트가 되는 것만 알고 있으면 와인 선택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맛있는 와인을 맛보았다면 라벨 디자인을 기억해 두었다가 찾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201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