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우리동네 구석구석

우리동네 구석구석 : 맛따라 길따라

커피이야기 29>원두커피 맛있게 내리는 법

커피이야기 29>원두커피 맛있게 내리는 법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1.25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보편화되면서 좀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커피를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커피 마니아 역시 증가 추세다.

도구, 커피의 충실한 조연들

인스턴트 커피가 커피·설탕·크림의 배합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원두커피도 끓이는 사람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드리퍼 하나만으로도 커피를 내릴 수 있지만 초보라면 몇 가지 도구를 추가로 갖추는 편이 안정적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손쉽게 커피를 만드는 기계인 커피메이커가 있지만, 맛도 차이 나고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또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드리퍼는 여과지를 끼운 뒤 분쇄한 커피가루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할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커피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1개인 것, 3개인 것 등이 있다. 구멍 수가 적을수록 천천히 추출되므로 깊은 맛을 낸다.

로스팅을 통해 맛과 풍미를 극대화한 커피 원두는 그라인딩(Grinding)이라는 커피 가공의 마지막 단계를 거쳐야 추출에 이를 수 있다. 그라인더는 수동식과 전동식이 있으며 갈려 나오는 커피 입자가 균일한지와 과도한 열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커피 우려낼 물을 따르는 물 배출구가 길고 좁은 주전자인 드립포트도 필요하다. 커피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가늘고 일정한 물줄기가 필요하다. 일반 주전자로는 물줄기를 미세하게 조절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커피잔.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데 잔에 따라 커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에스프레소를 예로 들어 보자. 에스프레소는 양을 적게 해 마시기 때문에 온도가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잔을 선택해야 한다.

보통 커피잔은 가장자리가 넓어지는 모양이다. 혀는 좌우로 신맛을, 안쪽으로 쓴맛을 느낀다.
가장자리가 넓어지는 커피잔은 입안에 커피가 좌우로 퍼지기 때문에 신맛을 잘 느끼게 한다. 바닥과 끝이 같은 직선형의 머그잔은 커피가 직선으로 목구멍 쪽으로 향하므로 쓴맛을 잘 느끼게 된다.

산지·숙성도 고려해 커피 선택

도구가 준비됐으면 자기에게 맞는 커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현재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것은 아라비카·로부스타·리베리카 등 3종이다. 홈메이드 커피의 재료로는 대부분 아라비카종이다.

산지에 따라 구분할 필요도 있다. 브라질산·탄자니아산·콜롬비아산이 많다.

브라질산은 신맛과 쓴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탄자니아산은 부드럽고 깔끔한 신맛을 낸다. 콜롬비아산은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숙성 정도도 고려해야 한다. 뉴크롭·패스트크롭·올드크롭이 있다. 뉴크롭은 그해 수확한 햇콩이라서 맛과 향이 강하다.

패스트크롭은 생산된 지 1년 지난 것인데 향과 신맛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룬다. 올드크롭은 수확 후 3~4년 지난 것으로 커피 본연의 향미는 많이 사라졌지만 경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데는 물의 영향도 크다. 물은 크게 수돗물·연수·경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수돗물은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수·소독과정을 거쳐 소독약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사용한다면 끓인 후 사용해야 한다.

또 연수는 철·황 등의 광물질이 섞여 있어 커피의 고유한 맛을 없앨 수가 있다. 커피를 추출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경수이다. 경수는 자신이 원하는 맛을 조절하면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