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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순백의 아름다움이 있는 단양으로"

"떠나자, 순백의 아름다움이 있는 단양으로"

by 뉴시스 2014.11.26

충북 단양군의 '단양 8경'이 겨울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단양읍에서 8~12㎞ 안팎의 거리에 있는 '단양8경'이 곧 보여줄 하얀 설경을 올 겨울에는 한 번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 겨을 잠시 시간을 멈춰놓고 가족 또는 연인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순백이 아름다운 단양8경을 소개한다.

일단 여행코스는 도담삼봉→석문→사인암→하선암→중선암→상선암→구담봉→옥순봉 순서로 돌아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경과 단양의 천하일미를 여유롭게 즐기길 원한다면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단양8경 중 맏형격인 1경 '도담삼봉'은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다.

도담삼봉의 겨울 봉우리는 눈꽃으로 반짝이고 햇빛과 달빛아래 은빛파도 너울지는 모습이 때로는 어느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과 같고 때로는 팔도를 유람하는 묵객의 그림이 되기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잃은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쉼표로 남기도 한다.

도담삼봉에서 상류 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에 접어드는 데 이 길을 따라 300m쯤 숨가쁘게 오르면 무지개를 닮은 2경 '석문'이 너른 품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자연의 솜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겨울 석문은 울창한 수풀과 눈꽃으로 한껏 치장한 채 멋들어진 풍경 속에 녹아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단양에서부터 충주까지의 36번도로를 30분 남짓 가다보면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흡사 거북을 닮은 3경 '구담봉'과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치솟아 있는 4경 '옥순봉'을 만난다.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까지 가는 물길에서 구담봉의 꿈결 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계속 유람선을 타고 달리면 눈 앞에 빨간 교각이 매력적인 옥순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단양팔경의 4경인 옥순봉에 거의 다 이르렀다는 뜻이다.

천천히 걷는 감성여행을 원한다면 5경 '사인암', 6경 '하선암', 7경 '중선암', 8경 '상선암'의 설경을 차례차례 둘러보며 단상에 젖어 보는 것도 좋다.

사인암은 푸르고 영롱한 옥빛 여울이 수백 척의 기암절벽을 안고 휘돌고 있다.

선암계곡의 중선암·하선암·상선암은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의 이웃을 연상케 하는 올망 졸망한 작은 바위부터 덩그러니 앉은 형상이 미륵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부처바위까지 우리 인생사와 소망을 닮은 바위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이 되면 눈 쌓인 소나무 풍경을 끼고 있는 선암계곡을 화폭에 담기 위해 많은 화원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전한다.

단양에는 8경 외에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자연의 신비로 만들어진 풍광은 아니지만 단양 9경이라 불릴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단양다누리센터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아마존 거대어 '피라루쿠' 등 국내·외 민물고기 155종과 수중 생태환경의 축소판을 따뜻한 실내에서 만날 수 있다.

올 겨울 사랑하는 이들과 순백이 아름다운 단양으로 떠나자.
<뉴시스 기사 ·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