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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37>홍차의 부드러운 변신 ‘밀크티’

커피이야기37>홍차의 부드러운 변신 ‘밀크티’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2



17세기 유럽에 처음 전해져
17세기 유럽에 처음 전해져

차가 처음 유럽에 전해진 것은 17세기 중반 네덜란드를 통해서였다. 이후 네덜란드와의 동양 무역권 쟁탈전에서 승리한 영국은 중국에서 직접 홍차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예전부터 차를 즐겼다. 찰스 2세의 아내인 캐서린 왕비가 차를 좋아했고 메리 여왕과 앤 여왕도 차 애호가였다. 차는 왕실의 값비싼 기호품으로 동양의 신비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설탕이 귀했기 때문에 설탕을 넣어서 마시는 홍차는 부와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처럼 상류층의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과 동양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술을 멀리하려는 종교적인 분위기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차는 영국의 일상 음료가 되었다.

19세기에 식민지인 인도와 스리랑카(실론)의 대규모 농장에서 차를 재배하게 되면서 영국인들은 싼값에 차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에 차가 전해진 것도 이때부터다.

성별·신분과 관계없이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야외 장소인 티가든이 유행하면서 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이 대중화되었다.

또 베드포드 공작부인이 ‘애프터눈 티’를 유행시키면서 ‘애프터눈 티파티’라는 새로운 사교 문화가 생겨났다. 당시 귀족들은 소식(小食)해 출출한 시간대에 여러 티 모임을 만들어 식사 시간이 되기 전의 배고픔을 달래곤 했다.

다양한 종류의 홍차

홍차는 종류가 다양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삼(Assam) _ 19세기부터 인도의 아삼 지방에서 재배하는 차로 ‘대영제국의 홍차’라는 별명이 있다. 색이 진하고 맛과 향이 강해서 밀크티로 만들기에 좋다.

◆다즐링(Darjeeling) _ 히말라야 산맥 접경에 있는 인도의 다즐링 지방에서 재배한다. 색이 연하고 특유의 섬세한 향이 있어서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실론(Ceylon) _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 실론이다. 즉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홍차를 통틀어 일컫는다. 레몬을 곁들이거나, 우유를 넣거나, 아이스티로 만들거나, 그냥 마시거나 어느 쪽이든 좋다.

◆기문(Keemun, 祁門) _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차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18세기에 처음 등장한 중국홍차이다. 영국인들이 아침에 위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유를 넣어 마시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의 시초라고 한다. 나무를 태울 때 나는 듯한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홍차를 블랜딩한 제품도 출시됐다. 과일 맛이 나는 블랜딩 홍차는 코와 입을 즐겁게 한다.

밀크티, 홍차의 떫은맛 없애줘

밀크티는 1655년 중국 황제의 만찬에 초대된 영국 대사가 우유를 넣은 무이차를 마신 데에서 유래되었다. 이후 영국인들이 아침에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홍차에 우유를 넣으면 홍차의 떫은맛이 옅어지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또 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므로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떫은맛을 내는 홍차의 타닌과 반응해 불용성 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밀크티’

홍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우유를 홍차 전에 넣을 것인가, 후에 넣을 것인가’란 문제로 논쟁이 오가기도 하나 각자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밀크티 잔은 보통 홍차를 마시는 잔보다 큰 것을 사용한다. 달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설탕을 미리 잔에 넣고 밀크티를 붓는다. 밀크티는 따뜻할 때 마셔야 그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으며 홍차를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잔과 주전자는 따뜻하게 예열해 놓는 것이 좋다. 흔히 구할 수 있는 홍차 티백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밀크티를 만들 수 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