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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정성이 가득한 ‘우리 과자’

음식이야기>정성이 가득한 ‘우리 과자’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6



한과라는 명칭은 서양의 과자와 구별해 쓰는 말로 전통과자를 의미한다. 요즘은 과자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잔치나 제사 때에나 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

약이 되는 과자 ‘약과’
약과는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으나 1948년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약과는 조선에서 만드는 과자 가운데 가장 상품이며 온 정성을 들여 만드는 점에서 세계에 그 짝이 없을 만큼 특색 있는 과자’라고 했다.

약과는 약약(藥) 자에 과일과(果) 자를 쓴다. 즉 약이 되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정약용은 <아언각비>에서 ‘꿀을 약으로 쳤기 때문에 약(藥)자가 붙었다’고 했다. 꿀과 찹쌀을 버무려 만든 밥을 약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밀가루에 꿀을 버무려 만들기 때문에 약과다.

잔칫상도 마찬가지지만 제사상에는 반드시 약과를 놓는다. 이는 중국 전국시대 노래인 ‘초혼부(招魂賦)’에 나오는 신하가 죽은 임금을 그리워하며 ‘거여’와 ‘밀이’를 차려놓고 돌아오라 했다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이 음식들이 밀가루로 만든 떡에 엿과 꿀을 바른 음식이라 하여 약과의 원형으로 봤다.

또한 불교문화에서도 약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고려사>에는 의종 때 팔관회와 연등행사 때 약과가 놓여 있지 않아 큰일이 났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육식을 금지하는 불교의 교리로 인해 제사를 지낼 때 고기와 생선을 과일과 곡식으로 대신하면서 약과를 중요한 제례 음식으로 여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고물을 묻혀 만든 ‘강정·산자’
누에고치 모양의 강정과 납작하고 네모진 산자는 모두 강정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과자다.

강정은 찹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한 다음 썰고 말려서 기름에 튀긴다. 여기에 조청이나 꿀을 바르고 다양한 고물을 묻혀 만든다. 고물 종류에 따라 콩강정·쌀강정·송화강정 등이 있다. 속이 비어 있고 맛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산자는 강정과 만드는 법이 비슷하지만 반죽을 한 번 쪄낸 뒤 공기가 들어가도록 쳐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네모모양으로 편편하게 만들고 고물로 쌀 튀밥을 붙이는 점이 다르다.

강정은 고려시대에 흥하기 시작해 조선시대에는 양반뿐 아니라 백성도 제사와 잔칫상에 올릴 정도로 널리 퍼졌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