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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연구로 성숙한 지휘자 될 것”

“끊임없는 연구로 성숙한 지휘자 될 것”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25


국내 관현악 지휘 1호 박사 이창녕 원광대 교수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평택지회장을 지낸 이창녕(63·사진) 원광대 교수가 25일 단국대 대학원에서 관현악 지휘 박사학위를 받는다. 국내에서 관현악 지휘자 과정을 선택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관현악 지휘 1호 박사인 셈이다.

지휘자 역량 갖추기 위해 공부

원광대와 동 대학원, 오스트리아 주립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이창녕 교수는 50대 후반에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지휘자는 지휘에 앞서 작품을 충분히 연구하고 해석해 이를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밸런스를 조화롭게 조절합니다. 이 때문에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색깔이 달라지죠. 10년 동안 평택시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지휘자 박사 과정을 개설한 대학원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입학조건, 힘든 커리큘럼 때문에 졸업이 쉽지 않다. 하지만 후배들이 음악 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선배의 몫이라는 생각에 늘 선구자 역할을 했던 그는 지휘 공부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했다.

“4년에 걸쳐 논문을 썼는데 선행논문이 없으니까 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논문을 쓰면서 후배들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제 논문이 선행논문이 되니 부담감이 큽니다.”

교향곡 ‘운명’을 지휘관점에서 연구·분석

이 교수가 논문으로 선택한 주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 ‘운명’이다.

그는 “운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이며 지휘 오디션의 필수 곡일만큼 지휘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곡”이라며 “각 악장의 연결구조와 구성에 특이성이 있어 많은 음악가에 의해 다양한 분석과 해석방법이 제기되는 곡이기에 논문 주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빠른 템포로 구성된 제1, 3악장을 지휘관점에서 연구·분석해 실제 연주과정에서 작곡자가 의도한 작품세계를 표현, 합리적인 지휘기법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는 후학 지휘자들의 연구 의지를 고취하는 등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휘를 공부한 후 지휘가 더욱 조심스러워졌어요. 성숙한 지휘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를 위해 끊임없이 작품을 연구하고 지휘하는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교수는 지역의 문화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젊은 시절 한광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10여 년간 밴드부를 지도했으며 평택예총 창립위원으로 초대 사무국장과 평택음악협회 지부장, 평택예총 수석부회장 등을 거쳐 최근 회장 임기를 마쳤다. 현재 원광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사)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이 교수의 관현악지휘 박사학위 취득 축하연을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사회경제발전소 내에 있는 무지개 작은도서관에서 연다.

(문의: 658-7633)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