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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바다의 영양이 가득한 ‘봄 조개’

별미>바다의 영양이 가득한 ‘봄 조개’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4.16

산란 앞두고 있어 한창 맛있을 때
물오른 속살이 야들야들·쫄깃쫄깃
‘봄 조개 겨울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은 조개가 한창 맛있을 때다. 조개류가 대부분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산란하기 때문이다. 산란 직전의 조개는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고 영양분도 잔뜩 축적하고 있어 다른 어떤 계절보다 맛이 더 좋다.

바다내음이 입맛 돌게 해

봄 조개는 겨울 동안 갯벌에서 영양을 듬뿍 먹고 살이 꽉 차 있어 맛이 뛰어나다. 5월 이후 산란기로 접어들면 살집도 줄고 몸속에 독소가 발생해 날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요맘때 조개에선 특유의 단맛이 나고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후각을 자극해 입맛을 돌게 한다. 조개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겨우내 우리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쇠약해진 기력을 추스르게 하는 데 손색이 없다. 또 조개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심근경색·고혈압 등을 예방해 준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나는 조개는 키조개·가리비·개조개·새조개·백합·피조개·바지락·모시조개·홍합·대합·맛조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시원한 맛이 그만 ‘바지락·모시조개’

많은 조개류 중에서 가장 친숙한 것이 바지락과 모시조개이다. 맛있으면서도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우며 영양이 풍부해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이다.

이 가운데 모시조개는 타우린과 호박산 함량이 많아 간에 좋으며 바지락에는 철분과 아연이 풍부해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에게 좋은 영양식품이다.

모시조개는 파·마늘·소금·후추만 넣은 조개탕이나 된장을 풀어 끓이는 모시된장국으로 주로 많이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모시조개에 두부와 부추가 더해지면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까지 풍부해져 나른한 봄날 더없이 좋은 영양국이다.
부추를 넣어 끓일 때는 파·마늘을 넣지 않는다. 그래야 부추 특유의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한창 맛있는 바지락은 국물도 좋지만 볶음요리를 하면 별미다. 굴소스나 해선장 같은 중국 소스를 사용하면 중국음식풍의 볶음이 되고, 굴소스가 없다면 간장만으로 볶아도 훌륭한 볶음요리가 된다.

조개의 여왕 ‘대합’

조개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역시 조개의 여왕은 대합이다.

대합은 다른 조개에 비해 껍데기 짝의 조합이 정밀하게 맞아떨어지며 꼭 필요할 때 말고는 열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순결과 정절의 상징이요, 부부사랑의 표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물론 대합이 사랑받는 조개가 된 것은 그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대합은 5~6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서 살과 영양이 절정에 달한다.

대합은 타우린·비타민·글리코겐·아미노산·핵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담석증·고혈압 증상에 좋다. 또한 열을 내리는 역할도 하고 있어서 화병·하혈·대하증·여드름 환자들에게 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대합은 구이·찜·회·탕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선도가 높은 때는 회나 구이로 먹는 게 좋고, 영양을 생각한다면 찜이 좋다. 가장 대중적인 조리법은 역시 대합탕과 대합구이이다.

군침 도는 ‘새조개·키조개·백합’

새조개는 살의 모양이 새의 부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여수에서는 일본말을 써서 ‘도리가이’, 부산 쪽에서는 ‘갈매기 조개’, 남해에서는 ‘오리조개’라고도 불린다.

봄에 새조개를 먹으면 육질이 야들야들하고 단맛이 강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샤브샤브로 살짝 데쳐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새조개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칼륨·철분·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영양의 보고’다.

키조개도 빼놓을 수 없다. 농가에서 곡식의 쭉정이를 골라내는 키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특히 키조개 패주는 순환기 저하증에 좋다. 또 피로회복과 전립선 장애에 좋은 까닭에 예로부터 강정식품으로 사랑을 받았다.

조선 시대에 진상품이었던 백합도 맛이 뛰어난 조개다. 부안 계화도 인근이 명산지인 백합은 찜과 구이로 먹어도 맛있지만 몇 개만 넣고 끓여도 뽀얀 국물이 우러나와 특급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한다.

백합은 속살이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비린내 등 잡내가 나지 않아 날로 먹어도 맛있다. 봄철 입맛을 되살려주는 깊은 맛도 좋고 탱탱하고 뽀얀 속살을 ○○○는 즐거움도 기대 이상이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