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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라벤더와 새하얀 메밀꽃의 향연 ‘보롬왓’

향기로운 라벤더와 새하얀 메밀꽃의 향연 ‘보롬왓’

by 제주교차로 2018.06.06

하얀 메밀과 노랑 보리, 보라 라벤더의 아름다운 이야기
지난달 19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보롬왓 ‘네번째 메밀꽃 이야기’가 한 장씩 펼쳐지며 팝콘이 터지는 모습처럼 새하얗던 메밀꽃은 누르스름하게 익어가고, 푸르던 청보리는 고개를 숙이며 익어가고, 진한 보랏빛의 라벤더가 짙은 향기를 뿜으며 이야기의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보롬왓’(번영로 2350-104)은 계절마다 다양한 작물을 심어 아름답게 피어오르면 다양한 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보롬왓’에서 자라는 다양한 작물들은 ‘제주한울영농조합법인’에서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처음으로 심은 메밀을 주제로 메밀밭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현재에는 한 해 25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 외진 메밀밭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는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나는 다양한 작물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향긋한 커피와 고소한 빵을 먹을 수 있는 ‘보롬왓 카페’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의 아름다운 속삼임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카페와 농장은 따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함께이기에 더욱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한편, 지난 6월 1일부터 보롬왓은 많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소정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경로, 어린이 1,000원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면 농장에서 판매하는 ‘라벤더 젤라또’로 바꿔 먹을 수 있는 티켓을 나눠준다.
입장권을 구매한 후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짙은 보랏빛의 라벤더와 만나게 되고, 그 뒤로 새하얀 메밀꽃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메밀꽃은 이제 끝 무렵이라 새하얗진 않지만, 누르스름한 메밀이 더욱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거기다 누렇게 익은 보리는 또 다른 풍경으로 한 장소에서 다양한 컨셉으로 촬영도 할 수 있어 웨딩촬영 하는 커플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농장 안을 누비고 다니는 트랙터 깡통 열차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다. 알록달록한 깡통 열차로 새하얀 메밀밭과 누런 보리밭 그리고 짙은 보랏빛의 라벤더 정원까지 한 바퀴를 도는데, 1인당 5천원이란 요금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번 정도 체험해 볼 만하다.

곧 여름이 시작되면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던 메밀과 황금빛의 보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나서서 다양한 작물로 알록달록한 보롬왓으로 소풍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