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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 사람들 속으로

"자전거를 타며 맞는 바람은 그 자체가 낭만이며 추억이에요"

"자전거를 타며 맞는 바람은 그 자체가 낭만이며 추억이에요"

by 춘천교차로 신영선 기자 2014.06.16

▲자전거 매니아 이상인 씨

전국에 부는 두 바퀴 열풍이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고 있다. 운동과 여가생활 등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것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자출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전거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아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친환경운송수단이라는 이점 때문에 자전거의 인기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매니아 이상인(퇴계동 31) 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나러 간 자리는 의암호 자전거 도로. 필자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자전거를 함께 타자고 권했다. 라이딩을 함께하면 좀 더 편할 것 같다는 그의 요청에 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수락했다. 잘 뻗은 자전거 도로를 함께 달리며 그는 자전거가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 단순한 기계ㆍ물리 법칙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사람을 속이지 않아요. 그런 속성처럼 자전거엔 감성적인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는 이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소통을 넘는 따뜻한 감성이 자전거에 있어요"
이 씨는 생활체육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자. 그는 자전거의 매력에 대해 "전신운동인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면 근력과 폐활량이 좋아지고 영혼까지 맑아져요. 여기다 공해를 유발하는 차량과 달리 공해와 무관한 교통수단이라는 점도 자전거의 매력이죠."
그는 또 동호회원들과 주기적으로 속초나 강릉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한다고 했다. 장거리 라이딩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는 "가장 잘 타는 사람을 선두에 세우고, 가장 못타는 사람은 맨 뒤에 세운다"며 "대열에서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라이딩을 하는 것은 혼자 탈 때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그의 자리 옆에는 항상 자전거가 있었다. 그에게 자전거는 매력이라기 보다는 삶 자체다. 우리의 삶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한 것이 바로 자전거라고 그는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평탄한 길만 있진 않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시원하게 내리막을 즐길 수 있다. 뒤로 돌아갈 수 없지만 달려온 길과 추억이 있는 자전거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네 삶의 모습과 닮아 더욱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