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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 사람들 속으로

시민사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

시민사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

by 청주교차로 이승민 2014.07.15

안녕하십니까?
(사)충북시민재단 송재봉 상임이사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두 축이 있다. 바로 정부와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힘은 강한 만큼 부정적인 부분도 많다. 국가는 개인의 인권을 억압할 가능성이 있고,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해 다른 가치를 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상에 이 둘의 힘만 존재한다면 개인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빈곤과 인권탄압, 강대국의 횡포, 환경파괴, 전쟁과 내전 등 갈등에 고통 받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두 힘을 견제하는 힘이 존재한다. 바로 ‘비정부기구’(NGO)다. 인권문제, 난민문제, 평화, 환경 등의 문제를 NGO가 달려가 해결해 준다.
세상은 이제 NGO에 주목하고 있다. NGO는 시민단체일 뿐이지만, 정부와 기업의 힘을 견제하고 시민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NGO 활동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충북시민재단 송재봉 상임이사를 만났다.

7월15일, 충북시민재단에서 ‘아름다운 기부파티’ 열어

■NGO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송재봉 상임이사 : “충북NGO센터는 시민공익활동 지원으로 시민사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NGO종사자 직무교육, 시민교육, 활동공간제공, 공익활동 프로그램 지원, 풀뿌리NGO 인건비지원, 활동 정보제공, 창립컨설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시민재단이 2011년 10월 18일 충북 청주시 봉명동 청주여자기독교청년회(청주YWCA)에서 창립했다. 그간의 성과를 말한다면?
▷송재봉 상임이사 : “충북시민재단은 우리지역 최초로 시민사회 공익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NGO다. 창립 이후 충북시민재단은 사회적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100인기부자 클럽, 시민활동가 연수 기금 조성 릴레이 기부 캠페인, 건강한 사회적 경제 육성을 위한 사회적 경제기금 조성 등의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모아진 기금을 기초로 제천 옥천 등 풀뿌리NGO창립 지원, 시민단체 활성화를 위한 리더십 및 직무 전문성 심화교육, 방학 중 결식아동 도시락 전달 사업,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시설 장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7월 15일 충북시민재단에서 ‘아름다운 기부파티’를 연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파티인가?
▷송재봉 상임이사 : “기부파티는 충북시민재단이 계획하고 있는 시민공익활동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모금행사다. 따라서 시민 누구나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의 자립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일꾼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 기부는 기부를 통한 나눔의 실천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회적인 배고픔을 해결해준다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의미가 있다.”

비판과 감시는 시민단체의 고유 권한
■이제 막 통합청주시가 출범되었다. 희망도 있지만, 갈등도 예상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송재봉 상임이사 : “청주 청원 통합운동을 20년간 지속해온 입장에서 감회가 새롭다. 통합의 목적은 청주 청원 주민의 삶이 개선되고, 행정서비스가 좋아지고, 주민의 참여가 확대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도와 같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하려는 노력, 시장과 청주시 본청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을 생활권 단위인 읍면동에 과감히 이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구청원군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발전 전략을 주민과 함께 수립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을 추진해나가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대체적으로 ‘대안모색’보다는 ‘비판기능’의 역할에 중점을 둔다는 인상이다. 보완할 점은 없는가?
▷송재봉 상임이사 : “시민단체의 발생 원인과 존재이유가 정부 관료제의 비효율과 낭비에 대한 비판과 감시, 시장의 무한이윤추구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데 있다. 따라서 비판과 감시는 시민단체의 고유 권한이고, 이러한 역할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다만, 이미 발생한 문제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NGO의 대안정책 역량, 타협과 조정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체 간, 지역 간 소통의 장벽을 해소할 묘책은 없는가?
▷송재봉 상임이사 : “소통이 안 되는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기 때문이다.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대의 주장과 의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우선 충북시민재단부터 낮은 자세로 청주 이외 지역과 성격이 다른 다양한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찾아가서 듣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사회가 ‘꿈’
■시민단체에서 시민이나 행정단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송재봉 상임이사 : “선입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단체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서서 경청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애정에 기초한 비판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언론에 비치는 이미지만가지고 시민단체의 성격을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 한번이라도 참여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열린 눈과 귀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
■송재봉 상임이사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송재봉 상임이사 : “저의 작은 노력으로 ‘돈 보다 사람의 가치와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 나눔과 협동으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송재봉 상임이사의 삶을 바꾼 책이나,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소해 달라. ▷송재봉 상임이사 : “겸손하게 그러나 늘 새롭고 창의적이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민운동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운동을 하는 초기부터 늘 저의 롤 모델이었다. 또한 지역사회 시민운동의 선구자이며,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신 고(故) 최병준 선생님은 제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계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재봉 상임이사 :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언제나 시민위에 군림하려 한다. 시민단체는 바다가 썩지 않도록 하는 1%의 소금과 같이, 우리 사회가 정말 최악의 위험사회가 되는 것을 방어하는 마지막 보루라 생각한다.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가 있어야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취재 ㅣ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사진 ㅣ 이승민 기자 iuns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