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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 100회 완주가 목표”

“철인 3종 경기 100회 완주가 목표”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08.05


장애 극복한 철인 김대영 씨

10년 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장애와 편견을 넘어 극한의 스포츠로 불리는 철인 3종 경기 대회를 완주하는 철인이 있다. 주인공은 평택철인클럽 회원인 김대영(55) 씨다.

10년 전 감전사고로 두 팔 잃어

김대영 씨는 2004년 산업현장에서 근무 중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심한 좌절감과 절망감에 빠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보며 다시 살아보자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수영을 배우다 철인클럽 회원들과 알게 되면서 철인 3종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아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집에서 장애인 자전거와 달리기를 틈틈이 해오던 그는 3년 전 본격적으로 수영과 마라톤, 사이클 등의 운동을 시작했다.

첫 출전은 장애인트라이애슬론대회로 회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진행했다. 기량이 향상되면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대회에도 출전해 완주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르니 성취감이 컸고 무엇보다 남에게 도움받지 않고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 올림픽 코스 20회 완주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힘든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7~8명씩 포기하는 사람이 나와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죠.”

김씨의 곁에는 항상 부인이 함께한다. 그는 “나를 다시 살게 해 주고 올바르게 이끌어준 사람이 집사람”이라면서 “우리 가족 다음으로 고마운 분들이 철인 경기를 함께하는 회원들”이라고 말했다.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불행 아냐”

김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하프코스(수영 1.9km, 사이클 90km, 달리기 21km)에 도전했다. 무려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특히 그가 타는 장애인 자전거는 기어 없이 언덕길과 오르막길을 올라야 해 남들보다 몇 배로 힘이 든다. 올해는 기어를 장착한 자전거를 마련해 시간단축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올림픽 코스에서 3시간 35~40분을 기록하고 있는데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라며 “하프코스에도 도전해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철인 경기 100회 완주가 목표다. 이후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한다.

그는 “장애를 앓고 있어도 자신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장애가 아니다”며 “팔이 없어 불편한 것은 있지만 그렇다고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