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우리동네 구석구석

우리동네 구석구석 : 사람들 속으로

“예(禮)는 인간사회의 질서며 약속”

“예(禮)는 인간사회의 질서며 약속”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09.04


조수화 평택예절관장

조수화 평택예절관장은 생활예절 교육과 다도교육, 성년례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예절을 알리고 있다. 특히 좋은 성품을 키우고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있어 예절교육의 중요함을 보여준다. 추석을 앞두고 우리의 전통예절과 문화를 사랑하는 조 관장을 만나보았다.

지역에서 20년 동안 예절교육

유년 시절 조수화 관장은 종갓집 큰딸로 엄한 부모와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식사시간에는 어른부터 수저를 들어야 식사가 시작됐고 손님들의 방문에 언제나 문밖까지 나가 인사를 드리는 등 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과 예절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아버지는 밑천 들이지 않고 덕을 쌓는 것이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는 것이라 하셨어요. 그렇게 예를 실천하다 보면 그 속에 나눔과 사랑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조 관장은 예절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었고 성인이 된 후 체계적인 예절교육을 받기 위해 3년 동안 서울의 예절교육관인 예지원을 다니기도 했다.

1992년 평택신협 부녀회장을 맡으며 주부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시작했고 2년 뒤 남부문예회관에 예절교육관이 들어서면서 시민을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지금의 예절관(평택 비전동)은 2003년에 들어섰다.

“유치원생부터 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1년에 4500여 명이 이곳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어요. 예절교육과 체험학습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죠. 예는 실천과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 관장은 예절교육뿐 아니라 다문화가정과 미군장교부인회에 전통문화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 청와대 사랑채에서 우리나라 전통차와 예절을 알리는 다도 시연회도 열었다.

“기성세대가 먼저 예를 지키고 실천해야”

조 관장은 학교나 군대에서의 폭력·왕따 등 현대사회에 불거지는 사회적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절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옛날 대가족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졌지만 지금의 핵가족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시들해지고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만 하므로 사회적 문제가 많아지고 있죠. 예절교육으로 인성이 바로 서야지만 배움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어요.”

그는 가장 먼저 기성세대의 변화된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절은 인간사회의 질서며 약속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돼야할 기성세대가 지금까지 잘못된 모습을 보여 왔어요. 지금부터라도 예를 갖추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삶의 가치를 ‘돈’이 아닌 ‘사람’에 맞춰야만 해요. 이것이 올바른 사회를 이뤄가는 첫걸음이죠.”

조 관장은 평택예절관과 같은 예절교육장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것이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