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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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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미>가을철 별미 ‘양미리’

계절별미>가을철 별미 ‘양미리’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1.06

​양미리는 ‘양+미리’의 합성어로 ‘용처럼 생긴 미꾸라지’라는 의미다. 양은 바다(洋)를 뜻하고 미리는 용(龍)을 뜻하는 ‘미르’와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할린 오호츠크해 등에 분포하는 한류성 어종으로 10~12월에 강원도 강릉~고성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앵미리’라고 부르기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양미리를 ‘앵미리’라고도 부른다. 양미리는 바다 및 모래 밑에 숨어있다가 동이 틀 무렵이 되면 먹이를 먹으려고 튀어나온다. 이때 어부들이 재빨리 그물을 깔아놓고 모래주머니를 줄에 달아 바닥을 두드려 잡는다. 이 방식을 ‘발치기’라고 한다.

촘촘한 그물에 걸려든 양미리는 그물째 부두로 옮겨진다. 이른 아침 부두 곳곳에서는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양미리를 잡는다’는 말보다 ‘양미리를 딴다’, ‘양미리를 베낀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양미리의 실제 이름은 ‘까나리’

양미리의 실제 이름은 ‘까나리’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양미리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까나리로 양미리와는 어종이 다르다.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에,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리과에 속한다.

생김새도 다르다. 까나리는 등지느러미가 매우 길어 가슴지느러미 중앙 부근의 위쪽에서 시작하여 꼬리자루까지 이어진다. 반면 양미리는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몸 뒤쪽에 있으며 서로 대칭을 이룬다.

동해안에서 까나리가 양미리로 불린 지는 오래됐으나 언제부터 그렇게 불렀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최고의 별미 ‘양미리 회’

양미리는 뼈까지 먹는 생선으로 핵산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유량이 많다. 특히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찬바람에 말려 꾸둑꾸둑해지면 볶거나 조려 먹고 푹 익은 김치와 함께 찌개를 끓여 먹어도 그만이다.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구이가 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양미리를 석쇠에 올려놓고 소금을 솔솔 뿌려가며 즉석에서 구워 먹으면 된다. 통째로 구워 뼈째 먹는 것이 특징인 만큼 ○○○히는 맛이 독특하다. 소주 한 잔 곁들이면 가을 바다의 정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속초 아진항의 양미리볶음, 주문진항의 화롯불 양미리구이, 사천항의 양미리 칼국수 등 지역에 따라 먹는 방식도 다양하다.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별미로 양미리 회를 꼽을 수 있다. 잡아서 바로 먹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뱃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맛이다.

속초 양미리·도루묵 축제

‘제7회 속초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7~16일까지 속초항 일원에서 열린다.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유자망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는 품바, 밴드연주, 양미리·도루묵 무료시식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미리·도루묵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점도 운영된다. (문의: 033-633-1261)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