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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민세상 수상자 특별인터뷰 ①

제5회 민세상 수상자 특별인터뷰 ①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1.12


항일민족운동가 민세 안재홍 선생(1891~1965)을 기리는 제5회 민세상 수상자로 사회통합 부문에 박상증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 학술연구 부문에 김윤식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평택·안성교차로는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의 주선으로 사회통합 부문 수상자 박상증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을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시민운동에도 ‘영성(靈性)’ 필요


사회통합 부문 수상자 박상증


박상증<사진>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에큐메니즘(교회일치) 운동가다. 그는 평생 진보 진영에 몸담아온 진보 기독교계 원로 목사로서 세계교회협의회(WCC) 간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84세의 노인이지만 매우 강단 있는 어조로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화를 이야기하며 현 진보 진영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지난 2월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진보 진영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는데.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서소문 본관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민주화기념사업회 직원ㆍ간부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현재 별관(서울 수송동 이마빌딩)에 있지만 내년 1월 사업회가 새집으로 이사하면 직원들과 함께 일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반대는 내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기자의 유도심문에 걸려서 그리 말했는데, 이후 난리도 아니었다(웃음).

-평생 진보진영에 몸담아온 분으로 쉽지 않은 발언이었다.

민주주의는 덜 나쁜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나는 박근혜 후보가 덜 나쁜 후보였다고 봤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처럼 생각하게 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참여연대 대표로 있을 당시, 참여연대가 낙선운동을 하려할 때 나 혼자만 반대했다. 이후 광우병 시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제주 해군기지 같은 문제에도 나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시민을 위한 운동이라기보다 특정 정당이나 집단을 대변하는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근본주의가 문제인 경우가 많은데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이념화된 것이 문제다. 시민운동은 좌파만의 것도 아니고 우파만의 것도 아니고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념이라는 우상에 사로잡혀 특정 집단이나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민주화와 진보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옳지 않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화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진보 진영이 이념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특정 정치노선에 매몰되면 시민운동은 변질되게 마련이다. 나는 이념적으로 보면 중도좌파다. 그럼에도 안보나 외교 분야는 중도우파에 맡겨야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지키되 선택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 인터뷰에서 시민운동에도 ‘영성(靈性)’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던데.

교회에만 영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영성은 다른 할 일을 제쳐놓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마음이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게 시민운동의 영성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영성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 기술하여 후손에게 남기고 싶다. 이와 함께 오늘날 민주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내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윤영 기자 201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