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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토리텔링 역사책 만드는 게 꿈”

[인터뷰] “스토리텔링 역사책 만드는 게 꿈”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12.02


윤민용 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윤민용(79.사진) 씨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안성 칠장사에서 명쾌한 해설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관광해설사다. 오랫동안 이곳에 전해져 내려오던 어사 박문수, 혜소국사, 임꺽정, 궁예 등의 관련된 이야기를 연구·분석해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을 발굴해냈다.

칠장사 역사 스토리텔링 개발

윤민용 씨의 고향은 문화재가 많은 죽산면이다. 서울에서 정년퇴임 후 고향에 내려온 그는 죽산면의 향토사를 공부해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때마침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 1기 교육생을 모집했고 교육을 받은 후 지역 곳곳을 다니며 문화해설을 했다.

“죽산면에서 문화재가 많은 곳이 칠장사예요. 이곳만 제대로 알아도 우리 지역 역사의 절반을 기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칠장사에 대한 역사 자료나 기록, 문화재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는 오불회괘불탱(국보 296호)·혜소국사비(보물 488호)·삼불회괘불탱(보물 1256호)·인목대비친필족자(보물 1627호) 등 중요한 문화재들이 많다.

윤씨는 이런 문화재와 관련된 인목왕후와 영창대군, 혜소국사와 어사 박문수, 궁예, 임꺽정 등에 관한 설화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자료를 연구하고 분석해 칠장사에 관한 역사 스토리텔링을 개발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개요만 있었지 자세한 스토리가 없었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세한 역사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정신문화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을 다니며 자료를 찾고 연구했죠.”

어사 박문수 ‘몽중등과시’ 고증 거쳐 복원

특히 윤씨는 어사 박문수의 스토리텔링을 위해 ‘박문수가 과거 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칠장사에서 하룻밤 묵었다’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역사의 흔적을 찾는 데 노력했다.

그러다 장원급제한 어사 박문수가 과거시험에서 지었던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를 고증을 거쳐 복원해 칠장사를 수험 기도사찰로 유명세를 떨치게 했다.

“몽중등과시는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하고 잠을 자다 꿈속에서 알려준 구절과 자신이 지은 마지막 구절의 시로 과거시험에 합격했죠. 이것을 복원하면서 행운의 시로 알려져 입시철이 되면 복사본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와요.”

수능이 끝난 지금도 그는 매주 월·수·토·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칠장사에 나가 사람들에게 생생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해설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 주말 같은 경우는 하루 7번까지 해설을 하기도 한다.

“칠장사뿐 아니라 안성의 대표적인 문화재와 문화유적 30여 점에 대해 해설한 동영상을 모아 DVD를 만들기도 했어요. 앞으로 제 목표는 동안성 지역에 관한 스토리텔링 역사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13년 동안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봉사해 온 윤씨.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과 문교부장관상, 안성시 문화상, 연안김씨 대종회 감사패 등 지금까지 18개의 상을 수상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