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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441> 최은자 서정동 통장협의회장

칭찬릴레이 441> 최은자 서정동 통장협의회장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09


“한글 지도, 나에겐 기쁨과 보람”
이번 주는 최은자(67·사진) 서정동 통장협의회장을 만나본다. 최 회장은 법무부 법사랑위원 평택지청 북부지구 김기원 前 회장이 추천했다.

평택 서정동에 사는 최은자 회장은 20년 넘게 이곳에서 통장을 맡고 있다. 상가와 빌라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동네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설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통장을 시작으로 서정동바르게살기위원회와 평택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독거노인과 치매노인들을 돌보고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해 따뜻한 친정엄마 역할을 했다. 힘들게 사는 복지대상자를 발굴해 동사무소에 알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12년 동안 평택시민아카데미에서 한글 초급반을 지도하는 일은 최 회장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봉사다.

한글 지도 봉사는 초등학교 시절 한글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교사의 꿈을 키웠던 자신에게 잠시나마 교사의 꿈을 이루게 해준 일이었다.

“제 평생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 시민아카데미에서 한글을 가르쳤던 일이에요. 한글을 몰라 한평생 한으로 살아온 노인들이 한글을 깨치며 기뻐할 때 무척이나 보람을 느꼈죠. 지금도 명절 때나 스승의 날이면 보고 싶다며 전화가 오곤 해요.”

최 회장이 지금껏 사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와 후원 덕분이다. 한글 교사의 제의를 받고 망설이는 그에게 용기를 주었고, 함께 밭농사하다가도 봉사하러 나갈 시간이 되면 말없이 아내를 보내주는 등 뒤에서 묵묵히 외조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면서 물질적인 욕심이 사라지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아 봉사를 많이 줄였어요. 돌이켜보면 ‘좀 더 젊은 시절에 다양한 봉사를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건강할 때 봉사를 많이 못 한 것이 후회되네요.”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5-02-09>